감로의 곳간

'경기민요큰잔치' 공연을 보고.

gamro 2008. 4. 14. 00:26

 

 

불과 수년 전만 하여도
어른들의 재롱잔치쯤으로 가볍게 즐겼는데..
해마다 좀 많은 변화가 있다 싶더니
올해는 왠 걸 눈이 확 트인다.

 

저 아까운 공연을!!
나만이 보기가 아까워 많은 사람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겨우 TV를 통해 조금씩 볼 수 있는 허접한 민요공연이 아니었기에
한 주일이 지난 아직껏 회상이 되는가 보다.

 

나는
공연장에 가면 늘 사진을 즐겨 찍는다.
지정된 좌석에 앉아 조용히 쥐도 새도 모르게 찍는다.
하지만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는 허용이 되지 않는다.
안내하는 아가씨들이 귀신같이 알고 찾아와 잔소리를!
'초상권보호'니 '공연저작권보호'니 하며 겁을 준다.
겨우 한 장을 찍고 들켜 버렸다.
다음엔 꼭 시민회관에서 하소!...^^

 

 

 

첫 장면
'국문뒷풀이'가 시작되면서부터 심상치 않다 싶더니
민요큰잔치를 주관한 '이은자'지부장님의 멋진 타령은 
장단에 맞춰 무대를 화려하게 펼쳤다.

 

풍성한 장단에 춤과 민요로 '옹헤야'를 부르며 혼을 빼더니
'회심곡'에 '탑돌이'를 하며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난봉가, 노랫가락, 창부타령, 북춤, 소고춤 등등 수많은 기교
결국엔 '부채춤'으로 나를 뿅~ 가게 만들었다.

 

화려한 색상에 우아한 의상을 입고 펼치는 한국의 여성들
정말로 선진 외국에 자랑하고픈 마음 간절하였다.
 
기관에서 모집을 한 예술단체도 아니고
보수를 주고 받으며 하는 직업 예술인들도 아니다.
스스로가 좋아서 취미활동으로 모인 평범한 생활인들이라
그래도 공연수준은 감히 대한민국 최고라 평하고싶다. 

 

 

 

해마다 초대권을 주시는 신화식형수님
육십을 훨씬 넘기신 연세에도 춤과 창을 하시는 멋진 모습에
기립하여 손바닥이 따갑도록 큰 박수를 올렸습니다.
내년에도 잊지 마시고 초대권 부탁합니다!...^*^

 

**

 

사진을 못 찍어 애통하고
동영상으로 담지 못하여 아깝네요.
내년에는 사진기를 감춰서라도 꼭 찍어야지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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