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참판댁(2017)①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평사리의 최참판댁.
올해 또 문안을 왔다.
1년에 두어 번은 찾아봐야 도리인가?..^^
올적마다 뭔가 쬐끔씩 변화가 있어
또 무엇이 바뀌었나? 오늘은 뒷길로 향해본다.
1897년부터 1908년까지의 소설 속 현장.
지금은 부촌의 마을이라 그러려니 하고
이것저것 구경을 하며 즐겁게 산책을 한다.
아이들에게
이왕이면 아름다운 과거를 보여주고
힘들고 어두웠던 과거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선조들의 훌륭함을 보여 주는 게 좋은지라
잘 꾸며진 옛 생활공간을 보니 참 좋다.
옛 마을길을 오가며
부잣집을 바라보는 소작농의 마음들은 어떠했을까?
요즘처럼 소작인들의 노조가 있었다면...ㅋ~
최참판댁 사랑채가 보인다.
관모를 쓰고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최참판인가?
잘 꾸며진 소설 속의 무대를 보면서도
과거의 현실이었던가?
잠시나마 착각하기에 딱 좋다.
담장 넘어 사랑채 안을 훔쳐본다.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내나 저 구경꾼들이나 최참판의 이야기를
얼마만큼이나 아는지 모르는지..
담 넘어 자목련이 곱게 피었다.
곱게 핀 자목련 담벼락에 전용 모델이 얼굴을 내민다.
40년 넘게 데리고 다닌 모델이 입안의 혀다..^^
이제 최참판댁 정문을 찾아 든다.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 덕에 길 잊을 일은 없다.
평사리 대지주 최참판의 넓은 농토가 훤하게 보인다.
대빗자루로 마당을 쓸어 봤는가?
안채의 크기가 아주 넓고 크다.
안채, 사랑채, 별당, 행랑채의 살림집에
뒤채, 초당, 사당, 누각에 삼신당까지 격식을 다 갖추니
가히 사대부의 부잣집이다.
이렇게 멋진 사랑채를 갖추고
넓직한 대청마루에 광택을 유지하려면
밤낮으로 얼마나 많은 인맥들에게 투자를 하였을꼬!
행여나 건달들 관리가 부실하여 그는 변을 당했던가?..^^
아담한 뒤채.
마당에 채소를 심은 텃밭도 있다.
가끔씩 머물고 싶은 탐스런 한옥 한 채다.
대숲이 둘러 산 사당.
사당의 방 문에 뜻 모를 액자가 걸려있다.
“너와 나의 인연이 참 깊구나...
암요. 깊은 인연이지!
내 어찌 이 악연을 잊을 수 있겠소!!“
이 무씬 독기의 대화인고??
꼭 집을 사러온 사람처럼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둘러본다.
하동군에서 문화관광사업으로
엄청 관리를 잘하여 큰 성공을 하였다.
오로지 조상을 잘 모셔야 한다.
그리하면 복을 많이 받을 지니라!
옛 사람들의 말쌈이다.
많은 식솔들을 거느리고
그들에게서 진심으로 존경을 받으려면
얼마나 큰 인품을 갖추어야할까?
차라리 정은이처럼 고사포를 들이대면 그게 더 쉬울는지..
별당에서 바라보는 작은 연못.
작은 연못의 가슴속엔 사랑스런 작은 소나무가 있었다.
몰락과 재기. 대하소설의 <토지>를 읽어 봤는가?
나는 책 읽는 취미가 부족하여 읽어보지 못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