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천수만 간척지의 방조제가 없었더라면
멀리 서산으로 돌아 안면도에 갔을 거다.
홍성IC를 한참 벗어나
잘 닦은 방조제의 곧은길을 달리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울타리에 갇힌 까마득 넓은 간척지 물위의 띠를 본다.
요상스런 저 긴 띠는 뭐하는 물건이고! 하며...
지도를 펼쳐보며
아하! 여기가 거기구먼 하고 조용한 풍경에 감탄을 한다.
너무나 넓고 넓은 백사장에 그저 탄성만 토할 뿐
사진 찍을 일 밖에는 아무것도할 것이 없었다...^^
여기가 곰섬해수욕장이었던가?
단번에 모래사장으로 내려가
시루떡 같은 모래바닥을 걷다가
모래톱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를 발견한다.
가벼운 발자국의 움직임에도
쏜살같이 구멍으로 쏙 들어가는 자그마한 생명체들
우와~ 그 놈들을 죽일까봐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 한참동안 바보짓을!
그들도 우리들처럼 그렇게 삶을 즐긴다는 것을 모르고..^^
해안의 관광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린다.
백사장해수욕장, 삼봉해수욕장, 기지포, 안면, 두여, 밧개, 안면 등등
수없이 많고 넓고 조용한 해수욕장을 다 들여다보며
방포를 지나 꽃지도 지나고 쉬다 가다 세월아 가거라 하며...
해가 길어지니 피곤함도 잊고 길 따라 계속 간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보고 즐겨가며 서다 가다 계속 간다.
길이 끝나는 곳까지.
선착장이다.
드디어 남쪽 끝이다.
영목항의 유람선 선착장에서 커다란 배를 타고
아주 먼 곳까지 1시간을 넘게 바다내음 흠뻑 마시니
기분이 상쾌하다.
숲이 우거진
저기 보이는 섬은 개인의 땅이라
자그마한 왕국이란다.
꿈의 궁전?
우리도 꿈의 궁전에서 하룻밤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