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홀에 들어서니 벽면의 군장조각이 유별나다.
이곳은 알렉산드르 1세가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방이란다.
아치형 둥근 천장 아래 하얀색과 하늘색 벽면 둘레에는
러시아 병사들의 전투 부조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 넓지 않은 홀에는 은으로 만든 세공품들의 진열장이 있다.
가만 보니 우리들의 일상에서 쓸만한 물건도 있고
실내장식으로 진열하였다간 세월이 지나면 귀찮아질 물건도 많다.
물론 공짜로 주면 거절하지 않고 얼씨구나 다 가져올 작품들이다..^^
모두가 16세기부터의 서유럽 예술품이란다.
우리와 풍속과 문화가 다른 나라의 세공품들이라
마음에 쏙 와닿지는 않았지만
값비싼 은세공품이라 하니 얻어오면 큰돈은 되겠다..ㅋ~
섬세한 세공품을 구경하느라 혼이 빠져서
함께 온 할멈을 한참이나 잊아뿌고 있다가
바로 곁의 할멈을 발견하고서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셔터를 눌렀다..^^
알렉산드르 1세의 전신 초상화가 세워져 있다.
나폴레옹과의 전쟁을 비롯하여 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하여
기쁨을 주는 러시아의 황제라는 별칭에 더하여 천재적 장군이라 하더라마는
초상화를 아무리 봐도 강인한 군인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기가 막히게 멋진 조각예술품이다.
자그마한 칼을 든 사람 주변으로 큼직한 동물이 혀를 내밀고 쓰러져있다.
얼굴은 곱상하지만 팔의 근육은 엄청 강하게 보이는 사나이다..ㅋ
커다란 조각품을 세세하게 살펴보면 참 재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옛날 화로 같은 작품도 있다.
우리는 화롯가에 둘러앉아 군밤을 구워 먹었지만
여기 사람들은 여인의 조각상이나 쳐다보며 겨울밤을 지샜나보다..^^
조금 큰 조각품들은 너무나 섬세하게 조각을 하였기에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세심하게 살펴야 재미가 있다.
잠시 작품을 만든 사람이 되어본다.
생각만 해도 아이고 어지러워라~
저기 앞에 가이드가 흔드는 손을 보며
다음 방으로 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