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설악산 오색의 주전골에서 십이폭포 찍고 용소폭포까지<2>

gamro 2016. 1. 14. 20:25

 

12폭포와 용소폭포갈림길에서

12폭포방향으로는 탐방통제를 한다.

감시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십이폭포방향으로 향한다.

 

 

물 한 병 달랑.

할멈의 지팡이 하나에 몸을 의지하여

가끔씩 나타나는 험로를 걸으니

공포에 쬐끔 다리가 후들거린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 짧은 구간의 험로를 지나

잘 만들어진 데크로드에 다다르니 십이폭포의 안내판이 나온다.

 

 

아하~

요게 12폭포로구나!

나무데크의 끝부분이 할망과의 트래킹코스 종점이다.

더 이상의 산행은 길이 너무 험할 것 같아 준비 없이는 무리일 듯하다.

 

 

험로의 오르막을 오를 때는 오로지 긴장을 하며 길만 보고 걷는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조금의 여유가 있으니

헛발만 조심하면 눈에 많은 것들이 보인다.

 

 

묘한 기암의 봉우리도 여기저기 보이고

큼직하게 서있는 안내판도 보인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는

환경이 더렵혀지지는 않지만 자연은 파괴된다.

전문꾼들의 사리사욕에 귀한 생태가 허물어지니 

 

 

구불구불 바위 위를 흘러내리는 가뭄의 물줄기는

12구비를 흘러 아래로 떨어진다.

폭포가 뭐 별건가?..~

 

 

 

설악산의 계곡은 어느 곳이나 다 절경이다.

예전에 금강산을 보러 갔었지만 이곳과 어찌 비교하랴!

자유로움과 평온에서 오는 마음에 느낌은 천양지차이다.

 

 

 

메마른 바위에 붙어

하늘에서 내린 달콤한 이슬을 먹고사는 작은 나무를 보며

흥얼흥얼 용소폭포 갈림길까지 내려왔다.

 

 

 

12폭포에서 실컷 머물다 내려오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약수터에서 아니면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한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걸음이 어설픈 고령자들은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서 내려온다.

바위틈새, 고령의 영감님들은 얼큰하게 취하여 벌써부터 흐느적흐느적..

 

 

 

출렁다리를 건너 용소폭포로 향한다.

작년에는 폭포에 물이 없었는데 하며

갈까 말까 망설였더니 오르기를 잘했다.

 

 

용소폭포를 오르는 계곡의 좌우

주전골의 시루떡바위 혹은 주전바위들이 참 기이하다.

왜 사진이 없냐고?

내 마음이다..ㅎㅎ

 

 

 

~

올해는 폭포에 물이 제법 떨어진다.

고약한 사람의 욕심이라.

좀 더 콸콸 쏟아지면 어디 탈 나냐!!

 

 

 

작은 물 떨어짐에도

야문 바위는 긴 세월에 큰 웅덩이가 되었다.

얼마나 긴 세월의 날밤을 지새웠는고?

누군가 돌탑을 만들어 그 의미를 부여한다.

 

 

 

폭포에서 내려다보는 출렁다리.

산수의 자연이 너무 좋아

자연에 푹 파묻혀 함께 물들고 싶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인자仁慈는 의리義理에 만족滿足하며

생각이 깊고 행동行動의 신중愼重함이 산과 같으므로

자연自然히 산을 좋아한다 함에.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본다. 

 

 

어진 이는 산과같이 인품이 중후하여 의리가 밝다 하더만.

오가는 사람들 모두 이 단풍의 풍경을 그냥 눈으로 즐기기만 하니

세상에 사람이 참 귀하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지만

사람이 맑으면 더불어 함께할 사람이 귀하다.

권모술의 잔꾀도 있어야 세상 살기가 편한 그런 세상이다.

 

 

 

주전골 구경 한번 잘하고 나왔다.

다리 위 사진 속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구부정한 노파를 보며 나를 보았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참 어렵다.

쉬운 일은 남의 흠을 찾는 일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