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설악산 비선대와 비선대가는 가을길.

gamro 2012. 11. 30. 13:18

 

 

설악산 신흥사의 담벼락을 끼고 비선대로 향한다.

봄날 같은 가을날 비선대까지의 거리는 3km나 되려나?

 

 

 

 

철없던 시절부터 수없이 다녔던 골짜기를

이제는 할멈과 함께 황혼빛단풍의 숲길을 걷는다.

 

 

학창 때 못다 찍어본 사진을

공짜 모델을 데리고 이제는 원없이..~

 

 

 

한참을 걷다보니 숲속에 슬픈 탑비가 보인다.

제목이 <이름 모를 자유용사의 비>.

숨어있는 비석을 보노라니 누군가의 슬픔이 전해온다.

하지만 이젠 이데올로기란 못된 치부에

벌써 다 잊어버려야 할 세상이 되었으니...ㅉㅉ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가게

이름 모를 자유용사의 탑비를 본 후라

진열대의 나무조각들이 괜히 고약해 보인다.

 

 

 

가을풍경이 너무나 운치가 있어

옛 애인과의 데이트가 한층 더 즐겁다..~

 

 

 

저 건널목은

꿈의 세상 도솔천을 향하는 다리인가?

정토를 향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

좋다!

다 뉘 덕인고?

 

 

 

옛날 바보 같던 시절

하류의 계곡물로 밥을 지어먹고 찌개도 끓여먹었었는데

상류에 오르니 비선대에선 많은 사람들이 퐁퐁으로 코펠을 씻어대는 풍경에 기겁을..ㅠㅠ

 

 

 

저기가 목로주점인가?

해물파전에 토토리묵 까지 준비가 되어있으니 한잔하고 가시구려~

 

 

 

또 걷는다.

설악의 가을은 무척이나 맑고 멋있다.

그 속을 걷는 두 사람도 역시나..~

 

 

 

 

 

 

눈부신 황금빛 햇살에

우리들의 심신은 벌써 정토의 깊은 곳으로..^^

 

 

 

 

할멈!

비선대에 도착하니 선녀가 다 되었구려...~

 

 

 

 

 

할멈이

저기 먼 산 코 떨어진 코끼리두상을 보란다.

세계최초로 할멈이 발견을!!..ㅎㅎ~

 

 

 

한발 앞서 올라 계단의 난간에 기대어

기암괴석 계곡의 절경을 바라보는 할멈얼굴에 화색이 확 돈다.

아마 설악의 산약초향기와 기운이 할멈의 심신에 큰 활력소가 된 듯하니

성공한 투자다!!

 

 

 

 

 

오늘 저녁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소?

눈요기 많이 했으니...ㅎㅎ~

 

 

 

 

선녀가 되시게..

난 나무꾼이 되리니..

선경에 살려면 선녀와 나무꾼이 되어야지...~

 

 

 

 

오십오만시간의 세월을 훨씬 넘게 살면서

이 순간의 시간은 촌음의 분초이지만

행복의 만취는 오래오래 간직하리라하며 먼 산을...

 

 

 

이제 돌아가야지

계곡을 따라 행복의 여운을 흩날리며 걷는다.

 

 

 

옛날 옛적

학창시절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던 곳을 찾아보았다.

모닥불을 피우고 앉아 놀았던 그 흔적이 아직도 그대로이다.

벌써 40년이 훨 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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