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항주抗州의 서호西湖(1월)

gamro 2016. 3. 8. 11:29

 

바다 같은 넓은 호수 서호西湖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모란꽃 만발한 화항관어花港觀漁 공원을 거쳐 간다.

 

 

 

정문기둥에 쓰여 진 화항관어花港觀漁

자 밑의 불 화() 4획에 점이 하나가 모자란 3획이다.

뭔 일일까?

가이드가 설명하는 긴 내력이 참 재미가 있었다.

 

 

서호의 유명한 10十景 중의 한 곳 화항관어.

송대 때부터 500만 그루의 모란과 붉은잉어가 떼 지어 노니는 곳이라

그곳을 보며 서호호수로 향한다.

 

 

 

 

 

비가 많은 지역이라

가랑비 정도야 감수해야지 어쩌겠나마는

귀하디귀한 눈까지 내리는 항주의 별난 날씨에 환호를 한다.

 

 

 

우리가 탈 유람선이다.

아주 큰 유람선을 비롯하여

갖가지 모양의 여러 종류 배들이 많기도 하였다.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호수라지만

사방이 안개와 눈비에 자욱하여 뽀얀 꿈속이다.

눈비와 안개가 어울려 진 해맑은 호수.

그 속에 떠 있는 풍경이 일품이다.

 

 

 

 

서호는 안개가 끼었을 때나 달 밝은 밤

또는 일출 때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하니

불편한 날씨에도 이 풍경을 보는 것이 큰 복이로구나!

 

 

 

水光瀲 晴方好 山色空濠雨亦奇

浴把西湖比西子 淡粧濃抹總相宣

물빛이 빛나고 맑으니 마침 좋고

비 오는 모습과 어우러진 산색이 또한 기이하네.

서호를 월나라미인 서시西施에 비교한다면

옅은 화장이나 짙은 화장이나 다 아름답다.

소동파가 서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음호상일초청후우飮湖上一初晴後雨라는 시다.

 

 

 

서호는 계절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볼 적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곳이란다.

아침과 저녁, 맑은 날과 궂은 날에 보는 모습이 각기 다른 서호는

역대로 많은 문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곳이며

백낙천과 소동파가 즐겨 시를 읊었던 곳이기도 하단다.

 

 

 

 

월나라미인 서시西施가 무척 아름다웠던가? 그에 비유해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고 비 오는 날에도 좋다고 할 만큼 아름답다는 곳이다.

일명 서자호西子湖라는 이름도 소동파가 서호의 아름다움을 월나라의 이름난 미인이자

오나라를 망하게 했던 항주의 여인 서시西施에 빗대어 붙인 이름이란다.

 

 

 

눈비에 안개 자욱한 날.

여행 온 일행들은 눈비에 관광을 다 망쳤다고 투덜대지만

나는야 이런 행운이 또다시 찾아오려나하고

작은 사진기의 셔터를 계속 부지런히 눌렀다.

 

 

 

호숫가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왔다.

15km의 둘레에, 동쪽과 서쪽의 길이가 2.8km, 남북이 3.3km이며

평균 수심은 1.5m, 최대 수심은 2.8m라 아름답고 잔잔한 멋진 공원이다.

엄청 큰 유람선도 유별나다.

 

 

 

 

일엽편주?

작은 배가 가냘프지 않고 운치가 넘친다.

생계를 위한 고깃배인가?

아님, 관광객인 나를 비롯하여

문인文人과 묵객墨客들의 소재가 되기 위한 천후天后인가?

 

 

 

 

 

눈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치형 석교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석교아래 물위에는 연꽃들인가?

희미한 풍경에 모든 게 신비할 뿐이다.

 

 

 

유람선에서 내려 호숫가를 걸어보니

호숫가에 축 늘어진 버드나무와 숲들도 아름답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예스럽고 정취를 자아낸다.

물가에 앉아 차라도 한잔 할 여유가 있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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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 출구요,

들어가면 입구다.

서호 호수에서 나오니 입구안내표시가 세워져있다.

건너에는 악왕묘岳王廟란 사당이 보인다.

금나라와 맞서 싸운 남송南宋의 애국 명장 악비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란다.

 

 

 

호사다마라..!!

눈비에 어우러진 서호西湖의 기이한 산색을 듬뿍 즐기며

높은 습도와 눈비에 축축하게 젖은 자신을 보노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