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만 하여도
가을이 온다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이제 가을걷이라도 해야겠다.
팔공산 염불암을 오르니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과 나란히
색 바랜 오색의 단풍은 무슨 미련에 아직도..
겨울이 오면
시간아 멈춰다오 하며 사색에 잠기는 산골의 쉼터.
늦은 시간이라 잠시 앉아 숨을 돌린다.
언젠가 어린 여학생이 나에게 물었다
염불암에 가면 무엇이 있느냐고.
염불암에 가면 극락이 보인다 했더니
의아한 듯 빤히 쳐다보더니 부지런히 걸어갔었다.
극락을 보았을까?...^^
찬바람에 귀가 시리다.
서둘러 내려와도 먼 산은 벌써 붉은 빛이다.
겨울을 맞으러 벌써부터 서두르니
참 부지런히도 한가하다..ㅎ~
해야 솟아라!
꺼지지 말고 솟아오르기만 해라!
헛된 욕심에 눈이 어두워지면 일몰도 일출로 보이느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