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채석강
물 빠진 해변의 새벽과
저녁 해넘이의 풍경을 보노라면..
요기가 부안의 닭이봉인가?
닭이봉전망대에도 아침햇살에 눈을 비비고
격포의 음내에도 기지개를 편다.
새벽이어야 물이 빠지고
또 저녁이어야 물이 빠진다.
채석강의 바닷가를 따라 고운모래를 밟으며 긴 시간 산책을 한다.
이곳
너무 가까운 연인이어서
이제 신비함도 좀 덜한지
구석구석을 찾아 살피지를 않는다.
늘 오면 그게 그거니까..^^
늙은 할미
아직도 가슴 한 켠에 춘심이 살아 있나보다.
해변의 넓은 모래밭에 사랑의 하트를 그리는 모습을 보니..
운동이랍시며
해변을 왔따리 갔따리 거닐며 운동시간을 늘인다.
여기도 해변이라고
바다에 나간 서방님을 기다리는 인어상이
애절한 표정으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바닷가 모래밭에 흩어진 작은 돌.
보석을 보는 양
탐욕스런 할멈이 사진을 찍어보란다.
그게 쉽냐? 하며 셔터를 눌러본다..ㅎ~
해변의 모래밭을 벗어나 해변길 산책로에 오르면
또 다른 전경이 펼쳐진다.
할멈도 셔터를 함 눌러보시구랴.
모처럼 초라한 내 모습을 본다..ㅋ~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기다릴까?
가는 세월에 잃어버린 지난세월이 아쉬운가?
설마 무슨 철학이 있을라구..
일몰을 기다리겠지..ㅎ~
서서히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아름다움만 느꼈을까?
아냐,
배고픔을 느꼈겠지...ㅎㅎ~
어둠이 몰려오고
쭈글쭈글 일몰에 더욱 붉어진 적벽을 보니
얼릉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단 생각뿐인가?..ㅠㅠ
물 빠진 바다 속 비경이다.
새벽이나 저녁이어야 이런 광경을 볼 수가 있으니
참 신비롭다.
햐~
이제 해넘이의 풍경까지 다 봤으니
밥이나 먹으러 가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