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蓮花의 자태..
수려하고 고결함은
세속을 벗어난 청정한 선녀仙女의 모습을 상상케 하니..
올해는 연꽃을 맞으러
청도 유등지로 걸음을 한다.
군자의 꽃이라..
예로부터 사람들이 연화蓮花를 사랑함은
진흙 속에 피어나지만 깨끗하고 향기로움에
그저 먼 곳에서만 바라 볼뿐 가까이 할 수 없는 그런 꽃인지라.
연꽃에 예쁜 꽃잎이 떨어지면
씨주머니 속에는 천년의 생명력에 씨앗들이 꿋꿋하게 번식을 이어가니
신접살이에 다산을 상징하는 귀한 꽃이려나?..ㅎ~
연밥은 그 껍데기를 벗기지 않으면
땅속에서 무려 삼천년을 견딘다고 한다.
천년 이상 땅에 묻혀 있던 씨앗도 발아가 가능하다하니 신비한 생명이다.
막 생겨난 연밥주머니는 연꽃의 미려하였던 모습처럼
고매한 기질과 고결한 덕성에 맑고 깨끗함을 더하니
인간사에 가풍의 내력을 보는 듯하다.
연화는 꽃과 열매를 함께하니
고고한 자태에 무엇을 탐하거나 더 누리고자하리..
세속의 속물들처럼 꿀을 찾는 벌과 나비들을 유혹하지도 않는다.
옛날 옛적엔
연꽃이 만발할 무렵이면 시인과 묵객들이 모여들었지만
지금은 나처럼 덜떨어진 찍사들만 가끔씩 보인다..ㅎ~
예쁜 연화를 보노라니
청순했던 마눌의 옛 모습이 생각난다...ㅋ~
햐~ 밥상의 향이 달라지려나?
연꽃의 꽃봉오리를 보노라니
공양미 삼백석에 임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생각이 난다.
인간 세상에 환생하는 이 연꽃의 주인은 누구인고?
연잎에 맺힌 이슬을 털어다가 차를 끓여 맛을 볼까?
아서라, 그건 감로수가 아니고 빗물이다.
넓은 유등지의 연밭은 참 조용하다.
저기 ‘연지예당’카페에 가면
하로차荷露茶나 백련차가 있으려나?
연잎밥에 카푸치노 한잔으로 풍경에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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