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뿌린 씨앗이라 마음에 걸려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에 수수방관을 못하니
이것도 자업자득인가?...ㅉㅉ
조그만 가위를 들고
길가의 코스모스줄기를 휘감고 있는 못된 덩굴을 매일 잘라준다.
내 새끼 돌보듯..^^
산책길 초입부터 만디 끝까지 약 4Km의 길가
작년 가을과 올 봄에 뿌린 씨앗이 대견스럽게도 제법 잘 자랐다.
빗물에 씻기고 잡초에 파묻혀 흔적도 없는 곳이 있나하면
산책길 입구와 높은 곳에는 무리를 이루며 벌써 예쁜 꽃도 많이 피었다.
혈육도 아닌데
뿌린 씨앗이라 마음이 당기는 이치는 뭔 일인고?...^^
못된 덩굴의 밑둥을 자르며 고얀놈! 하며 나무라니
줄기에서 하얀 수액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한다.
고통??
어떤 이는 분재를 한답시고
소나무의 가지에 철사줄을 칭칭 감아 고통을 주니
"오냐! 내 이 아픔을 기어코 되갚아주고 말리라!" 하며
비명을 지르며 발악을 하던데...ㅋㅋ
설마
고약하고 못된
천하에 쓸모없는 잡덩굴이
내 새끼에 해를 주었는데 감히 그런 앙심을 품으리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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