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코스모스

gamro 2010. 9. 2. 23:49

 

 

내가 뿌린 씨앗이라 마음에 걸려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에 수수방관을 못하니

이것도 자업자득인가?...ㅉㅉ 

 

 

조그만 가위를 들고

길가의 코스모스줄기를 휘감고 있는 못된 덩굴을 매일 잘라준다.

내 새끼 돌보듯..^^

  

 

산책길 초입부터 만디 끝까지 약 4Km의 길가

작년 가을과 올 봄에 뿌린 씨앗이 대견스럽게도 제법 잘 자랐다.

 

빗물에 씻기고 잡초에 파묻혀 흔적도 없는 곳이 있나하면

산책길 입구와 높은 곳에는 무리를 이루며 벌써 예쁜 꽃도 많이 피었다.

 

 

 

혈육도 아닌데

뿌린 씨앗이라 마음이 당기는 이치는 뭔 일인고?...^^

 

못된 덩굴의 밑둥을 자르며 고얀놈! 하며 나무라니

줄기에서 하얀 수액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한다.

 

 

고통??

어떤 이는 분재를 한답시고

소나무의 가지에 철사줄을 칭칭 감아 고통을 주니

"오냐! 내 이 아픔을 기어코 되갚아주고 말리라!" 하며

비명을 지르며 발악을 하던데...ㅋㅋ

 

설마

고약하고 못된

천하에 쓸모없는 잡덩굴이

내 새끼에 해를 주었는데 감히 그런 앙심을 품으리까?...ㅎㅎ~

 

 

'감로의 곳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쪽의 달빛.  (0) 2010.09.17
景岩 金昌鎭 敎授의 명퇴를 축하하며..  (0) 2010.09.13
병든 천사의 모습.  (0) 2010.09.01
세상에..  (0) 2010.08.13
꽃과 봉오리가 아련하여   (0)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