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의사 땜에
죽을 준비 한번 단단히 하였다... -ㅠ-
기침감기 8일 만에
의사선생님 왈 사진 함 찍어 보란다.
9일째 되는 토요일 오후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폐결절’인지 ‘혈관’인지 구별이 안되니 CT촬영을 해보란다.
폐결절이면 폐암이잖아!... >.<
다음날 일요일
아침 일찍 모임에서 멀리 산행을 갔다.
별다른 감정 없이 평소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마스크를 하고 산을 올랐다.
쬐끔, 행여 마지막의 산행이 되려나 하는 생각으로..
다음날 월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
USB메모리에 입력되어있는 각종 장부들과 자료들을 출력하여
정오가 넘도록 정리하였다 내가 없어도 마눌이 알아서 잘 살도록...-_-
점심 식사 후
7월 달에 건강검진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필름을 찾았다
이번에 찍은 사진과 비교를 하니 모양이 조금 다르다.
별반 의심되는 점이 없었기에 찍기 싫은 CT촬영을 며칠 미뤘다.
내일(화요일) 또한 볼일이 있어 오전 일찍 차를 가지고 서울을 가야하니.
화요일 오전 마눌과 함께 서울에 도착을 하니 조금 피곤하다.
둘째 딸아이와 손자들을 태워 큰딸아이 집으로 이동.
밤에 두 사위내외와 손자, 아들, 막내 동서 내외와 저녁을 먹고 술도 한잔.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아주 나쁘다.
오전에 식은땀을 흘리며 겨우 볼일을 보고 여러 번 쉬어가며 밤늦게 대구도착.
원래는 오는 길에 ‘설악산 오색’에라도 가서 하루 쉬고 올려했는데...^-^
오늘(목요일) 아침
서울에서 잔치를 하는 친구 혼사에 참석을 못할 것 같아
축의금을 송금하고 몇 가지 잔일을 처리하고 난 후
그토록 찍기 싫은 CT촬영을 하러 병원엘 갔다.
조영제사용 부작용에 대한 설명에 동의하는 서명을 하고...
네댓 번을 훑어보던 제1원장님 왈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요.
CT촬영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근데도 축 쳐진 몸뚱아리는 여전하다.
기침시작 14일째 되는 오늘에
가만 생각해보니 별로 심한 기침도 아니었다.
돌팔이 의사가 괜히 폐에 이상한 소리가 크게 들린다하며 헛소리를 하고
아울러 오랜만에 앓아 보는 감기라 생소하여 생긴 해프닝이었다.
만약
불치의 폐암이었다면 운명이라 겸허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기관지염이라 하니 기필코 치료를 받고 있다.
내일도 약 받으러 그 병원에 또 갈것이다.
구구팔팔이삼사를 나도 추구하니까...^*^
감히,
나는 항상 죽음과 함께 살고 있다.
할 일 다 했고, 볼일 다 봤고. 늘 후회 없는 삶의 하루하루이다.
운명을 거역하고픈 생각은 전혀 없다.
갈 때는 황장엽선생처럼 하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