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영월 김삿갓 유적지에서

gamro 2013. 11. 19. 07:12

 

 

시선詩仙 김삿갓

난고蘭皐 김병연 유적지다.

 

 

 

방랑시인처럼

이 추운 초겨울에 아무 생각 없이

또한 아무런 준비 없이 이곳에 왔다.

 

 

 

어딜 가든지

할멈만 챙기면 준비 끝인가?..ㅎㅎ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삼천리라..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난고 김삿갓의 생애에 대한 짧은 안내의 글을 보며

그는 누구인가? 하며 좀 더 진지하게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멀리 시선詩仙의 묘소 앞에 한 패거리들이 모여 있다.

혹시나 거름지고 참배하는 사람은 없는지?

평생을 해학과 풍자로 살아온 시인의 유적지라 금방 오염되었다..~

 

 

설마

상석과 비석을 시인이 손수 만들어놓고 가시지는 않았겠지?

설마하니 저승에서도 통탄으로 세월을 보낼까마는

행여나 그가 묘소 앞의 상석을 보면 같잖은 마음에

또 껄껄 쓴웃음 지을 거다.,

 

 

이 모든 것을 보고 생각하며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날씨가 추워 생각에 여유가 없다.

 

 

 

할멈!

자그마한 그 양반은 누구여?

모르겠다고?..~

 

 

 

뒤돌아 입구를 나오며

시커멓게 탈색된 바윗돌을 올려다보니

겨우 알아볼 듯 김삿갓 유적지라 새겨져있다.

 

 

주차장에서도 이상한 조형물이 곳곳에 보인다.

가까이 가기가 귀찮아 쬐끄만 사진기로  멀리서 당겨 봤더니 마빡에 문신이..

 

 

 

선 자리에서 휙 둘러보니

멀리 김삿갓 문학관도 보인다.

공휴일이라 문이 닫겼더라고?

 

 

김삿갓이 그려진 정방淨房(화장실)은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애써 잘 꾸며놓은 유적지를 돌아보며 다시 그를 생각하니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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