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에 여러 번 왔었지만
밤의 풍경을 담겠다는 생각은 처음이다.
밤이라
수천 명의 발길이 사라지니
섬 안은 고요함 뿐이다.
에델바이스의 바깥이 너무 어두워
폰의 후레쉬로 발 앞을 비추며
불빛이 보이는 정관루 쪽으로 향한다.
밤 촬영을 하겠다는 사람이
삼발이도 없이 사진기만 들고 나왔다.
조명도 없는 한밤에 어떤 사진이 나올는지..ㅉㅉ
여기가 어딘고?
정관루 바로 옆인데 정관백련지인가?
밤이라 몰따! 하여튼 조명이 있으니 셔터를 눌렀다..ㅎ~
맨 앞의 개시사진 2장이 요 부근이다.
컴컴한 야간에 약간의 조명이라도 있으면 사진이 된다.
아마추어의 눈에는 이정도도 대만족이다..ㅋ~
남이섬의 명물 메타세쿼이아길
그리고 겨울연가의 상.
밤에도 조명이 꺼지지 않는 아름다운 연가상이다.
이곳엔 빈병을 녹여 납작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곳이다.
곳곳에 빈병을 밟아 눌러놓았으니 여기 모아둔 빈병도 언젠가는..ㅎ~
고생을 해야 그리운 엄니인가?
가슴에 품은 사랑스런 아기..
강한 엄니의 표정엔 행복이 넘친다.
밤에 보니 별미네?
아무렇게나 생각없이
애지중지 키워봐야 빌 볼일 없느니라.
우리처럼 잘 키워야 빌 볼일이 있지..ㅋㅋ
엄마엄마의 소품공예진열대엔 밤새 조명이 꺼지지 않는다.
그게 엄마의 마음을 뜻하는가?
희미한 조명에 삼발이도 없이 셔터를 눌렀더니
그럴듯한 사진에 기분이 그럴듯하다.
삼발이만 있었다면 더 멋있는 사진이 되었을 건데 아쉽다.
야경에 나무를 보며
동양화 한 폭을 그리고 싶었다.
흉내라도 내었는가?
유니세프 홀 앞에도 조명이 있다.
아무도 없는 어둠속에서 왔다리 갔다리하는 모습이 좀 수상하다.
경비원이 쫓아 나오려나생각하니 괜히 두렵다.
참말로 캄캄한 은행나무길이다.
이 길을 지나 선착장까지 가고 싶건만 좀 무십따.
이럴 땐 몹쓸 친구 하나라도 동행을 해줬으면..ㅠㅠ
불나방처럼
희미한 불빛 따라 다니다보니
유리메타 환경농장 연련지 까지 왔다.
희미한 불빛을 최대한 담아야지 하며
쓰레기통과 난간위에 사진기를 올려 최대한 빛을 모았따.
언젠가 어디서 얼핏 봤는데
이 연못에 물이 자체 정수한 물이라..
맞는가? 잉어들이 어두운 밤에 조용히 주무신다.
조명이 너무 약하고 없어 어두운 곳엔 무서버 못가고
그래도 불빛이 조금 있는 곳에서 뱅뱅 돌다가 되돌아온다.
멀리서 보니 무슨 조각인가?
얼른 다가가 사진기를 들이대었더니
아뿔싸! 움직임이 있다.
까딱했으면 봉변을 당할 뻔..
아무리 안전한 구역의 섬이지만
아무도 없는 어둠의 밤은 별로 상쾌하지 않았다.
어둠에 길들여진 나였지만 다음엔 누군가와 꼭 동행을 해야지 하며..
내일은
동트기 전 새벽 일찍 나가봐야지..
- <3편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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