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젊음.
젊음이 없으면 낭만도 없다.
남이섬에는 젊음의 낭만만이 넘친다.
한낮
남이섬 나미나라에 입국
정관루에서 제공하는 차편으로 에델바이스에 도착하여
거실창밖을 내다보니 샛노란 은행잎이 오랜만이라 반갑다고 정겨워한다.
방안 창가의 귀여운 녀석들
그전이나 지금이나 귀엽기는 여전하다.
우리도, 아니 나도 요 녀석들처럼 지금같이 살다 가면 얼마나 좋을꼬!..ㅋ~
강 쪽의 바비큐 베란다에 나와
<강변연인은행나무길>을 내려다보니
그 역시, 그때 그 젊음의 낭만이 그대로 넘쳐난다.
얼른 가방을 풀어 사진기를 메고
창경대를 지나 동쪽강변을 따라 걷는다.
헛다리가 무너질 듯 벌써 수년이건만 운치는 그대로다.
황금빛 평원의 그리움에 마음이 조급하여
느긋이 강을 바라보며 강변만을 걷지 못하고
남이풍원 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가슴을 활짝 편다.
이곳 뿐 아니라
낭만이 넘치는 곳에는 노장들이 없다.
내가 좀 희귀한 별종인가?..ㅎ~
요 타조녀석들이 우리에 갇혀있구나.
그전 새벽에 나오면 슬그머니 등 뒤로 다가와
등을 툭툭치며 사람을 기겁하게 하더니만.
라디오시대의 가수 이미자의 사진들이 걸려있다.
어휴~ 요즘처럼의 시절이었으면
천재적인 못난이 가수가 어떻게 탄생을 하였을꼬?
뒷모습의 영상이면 가능하였을까?
아래 사진처럼..ㅎㅎ
누가 사진기에 머플러를 씌어 놓았다.
남이섬에서는 그냥 사진기의 셔터만 누르면 멋진 사진이 된다.
워낙에 아름다운 풍경이 단단히 뒤를 받쳐주니까.
따로 예술적 감각이 필요 엄따.
남이섬에서는 또한
아무나 세워 놓으면 일류 모델이 된다.
아름다운 풍경에 모델이 없었다면..
백풍밀원의 황홀한 풍경에 계속 빠지면
노장의 눈에 초점만 흐트러질 뿐 다른 이득이 없따.
역시나 남이섬에서 관심을 끄는 곳은
메타세쿼이아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꼭 셔터를 누른다.
참 멋진 숲길이 맞다.
숙소 에델바이스를 향하여 서쪽강변을 따라 걷는다.
숲속에는 소풍 온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들이 보인다.
그 녀석들, 그 나이에 복도 많다..ㅋ~
외로운 초가 한 칸인가?
강가의 평상 그리고 통나무 빈 의자.
한 편엔 사람 하나 그리고 사진 찍는 내 하나.
에델바이스로 돌아와
선반에 놓인 메시지와 소품들을 보며 또 다음 스케줄을 준비한다.
밤의 남이섬과 어두운 새벽의 남이섬 풍경을 즐기기 위하여.
- <2편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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