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장가계의 천문호선天門弧仙 쇼②

gamro 2015. 12. 18. 23:23

 

천문산의 천문호선天門弧仙 쇼는

천문산의 나무꾼 류해와 암여우 백호의 사랑이야기 뮤지컬이다.

 

 

둥근달 속에 아름다운 여인네가 보인다.

경로의 눈에는 그저 아름다운 여인네일 뿐이다.

 

 

달빛속의 또 다른 여인.

달빛에 함께 떠오르는 연인이 또 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그 선녀인가?

우아한 자태를 보니 구미호일지도..

 

 

 

산위 높은 곳의 여인네는 순간이동을 하여 무대로 내려왔다.

옥황상제의 말썽꾸러기 딸 선녀인가?

아니면 천문산의 암여우 백호인지 막 헷갈린다.

 

 

 

무대의 좌측 산골엔 집들이 무수하다.

어두운 산골동네에 조명이 들어오니 실제의 주택단지가 확연하다.

북경올림픽을 연출했다던 장예모란 감독의 대륙기질이 엿보인다.

 

 

 

중앙무대의 좌우 캄캄한 주위를 다 담아 보여주기엔

사진기의 기능이 턱없이 부족하다.

원래 목수 연장나무라는 버릇을 일찍부터 터득한지라

괜히 멀쩡한 사진기 탓을 한다.

 

 

 

 

빨리 뛰어라!!!

자막 나오기 무섭게 여우는 쏜살같이 산위에 올라

둥근달에 아름다운 자태의 그림자를 보여준다.

천문산의 산골나무꾼 류해란 총각이 환장을 하고 또 하겠다.

 

 

 

달빛아래의 아름다운 자태.

세상에 이쁜 여자 많이도 보고 또 본 나도 혹하는데

천문산의 순박한 산골총각이야 오죽하리.

 

 

 

어둠에,

산골마을의 집집엔 모두가 짝짝이라 사랑을 속삭이고.

짝꿍도 없는 산골총각의 외로운 울화통을 어찌하랴!

합창단들이 대신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자막이 나온다.

그녀는 여우귀신!!!

여자로 변하여 너의 혼을 유혹하고

너의 목숨을 앗아갈 거다.

이 눔아! 정신 차려라!!..~

 

 

해설자의 자막글씨를 보니

진정사랑해도 마음이 아프다고..

그리하여 암여우 백호의 눈물이

분수되어 솟아오르고 폭포되어 흘러내린다고

영상으로 표현을 하고 있는가보다.

 

 

 

 

 

쬐끔 유치한 내용의 자막들이 계속 뜨고 장면도 계속 바뀐다.

해발 1518m의 천문산과 골짜기를 배경으로 한 무대가 디기 거창하였다.

수없이 많은 조명과 엄청스런 출연진들 그 역시 대단하다.

자막은 계속 나왔지만 내용은 잘 몰따!

그냥 사진만 부지런히 찍었다.

 

 

 

 

 

계속 이어지는 춤과 노래와 조명까지

10100년 천년의 세월흐름을 암시하는가?

무감각하게, 오락가락 잔잔한 가랑비에 옷깃을 여미며

무대에 눈길을 떼지 않고 본전을 찾으려 애를 쓴다.

 

 

 

 

장가계의 토가족, 그들은 그들의 춤을 추고

온 동네사람들은 여우를 잡으러 횃불을 들고 왔다리갔다리.

무대와 객석에는 인공눈을 뿌리고.

가랑비는 실제로 오락가락하니 무대의 세월은 엄청 많이 흘렀다.

 

 

 

 

~

어두운 밤하늘 높은 곳에서

거대한 긴 다리가 마주보며 서서히 움직인다.

오작교가 아닌 다리의 맨 끝에는 역시 견우직녀가 아니었다.

천문산의 나무꾼 류해와 암여우 백호가 드디어 사랑의 결실을 맺는 장면이다.

누구 덕인가? 대한민국의 관광객 덕분이다..~

 

 

 

굉장한 무대 천문산의 장면인데 사진이 엉망이다.

어두운 밤에 안개까지 자욱하니 무슨 재주로 촬영하나!!

설악산만한 큰 산 곳곳에서 불빛이 솟아오른다.

대륙의 스케일은 이런 것인가?

감탄에 앞서 어이가 없는 대규모 쇼다!

 

 

 

 

많은 출연자들의 반복적인 큰 움직임에 기가 질린다.

무딘 감정의 소유자라 가슴에 와 닿는 미세한 감동은 없었지만

괜히 인해전술이란 무지막지 중공군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중국인들 참 대단하다.

 

 

 

 

우리들에게 거대한 쇼를 보여주고

출연진들은 큰 환호성과 박수를 받는다.

무대의 거리가 너무 멀어 면면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지만

무대가 큰 만큼 움직임도 커서 고생 많이 했을 꺼라.

 

 

 

잘 가세요~

잘 계셔요~

천문산의 계곡은 온통 밝은 조명으로

천문호선天門弧仙 쇼의 무대라고 새삼 일깨워준다.

 

 

 

내일 오전에는 드디어

길이 7,455m의 천문산케이블카를 타고

높이 1,518m의 천문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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