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의 약수터 입구다.
평일이어도 단풍철 가을이라
이곳 주차장에 8시까지는 도착하여야 특급 위치에 주차를 하고
여유 있고 푸근하게 여기저기 들리며 하루를 즐겁게 할 수 있다.
주전골로 드는 다리를 건너며
계곡의 바닥은 약수터요
언덕배기 초입 숲속에는 망월사가 보인다.
시멘트다리를 건너
또 출렁다리를 건넌다.
계곡의 바닥 약수터에는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여든다.
우리는 별 관심도 없는 약수이지만.
오색에서 주전골로 향하는 트래킹코스는
보면 볼수록 아기자기 참 아름다운 곳이다.
오색석사(성국사)를 지나며 석탑만 빼꼼히 쳐다본다.
별로 정이가지 않는 곳이라.
돌아올 때 들어가 보던지 말든지.
여행을 하면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그 여행의 맛이 배가 된다하지만 이곳은 그런 곳이 아니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그런 풍경이다.
독주암.
요게 아마 독주암일 꺼라.
계곡의 기암절경 중 어느 것 하나 진귀하지 아니할까마는
주전골초입에 우람하게 우뚝 솟은 기암에 탄성이 절로난다.
주전골의 풍경은 무르익어가는 가을이 진경이더라.
사람의 세상도 무르익어가는 황혼 때가 아름다운가했더니 그러하지 않더라.
무릇 동물의 세계는 늘 긴장의 연속인 곳이니.
오밀조밀 산봉우리 하나하나가 다 기이하다.
긴 계곡 따라 쭉 뻗혀진 트래깅로드를 가벼운 걸음으로 걷는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늘 이곳을 찾아 도취되어 걷지만
올적마다 새로운 맛이다.
여기를 다녀 온지 벌써 2개월이 되었지만
사진을 펼쳐보면 새삼 가을이 그리워진다.
한겨울 또 가려고 계획을 잡았다가 취소를 하였다.
눈이 오고 찬바람이 거세게 부는 추운계절이라 할망이 걱정되어.
오색약수에서 성국사를 지나면 주전골계곡의 선녀탕이 나온다.
선녀탕을 지나면서 사방에 펼쳐진 괴석들을 보랴
계곡에 흩어진 큰 바위들을 내려다보랴.
또 할멈까지 살펴보랴 하다보면
비경의 감동에 눈알 뿐 아니라 가슴마저 저린다.
좁은 금강문을 통하여 본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고개 숙여 땅만 보고 부지런히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참 부럽다.
좁은 금강문을 통하여 걷겠다는 감정도 욕심도 느낌도 다 벗어버리고
그저 앞만 보고 흔들림 없이 걸으며 사는 사람들이라.
오색의 주전골 탐방로는
만물상과 만경대를 비롯하여 갖가지 기이한 암석들이 펼쳐진다.
계곡의 물은 가을가뭄에 말랐지만
그래도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그런 곳이다.
드디어 12폭포와 용소폭포의 갈림길까지 왔다.
좌측 길은 12폭포로 향하는 길이고
우측 길은 용소폭포로 가는 길이다.
12폭포방향의 출입통제가림막을 옆으로 살짝 밀치고
두 노인네는 겁도 없이 전진을 한다.
- 2편 계속 -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미곶. (0) | 2016.01.16 |
---|---|
설악산 오색의 주전골에서 십이폭포 찍고 용소폭포까지<2> (0) | 2016.01.14 |
장가계의 유리잔도와 천문동을 마지막으로.. (0) | 2016.01.06 |
천문산의 삼림관광람차(리프트)를 타고.. (0) | 2016.01.04 |
천문산의 천문산사天門山寺. (0) | 2016.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