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10월의 가을이 저물 때 쯤이면 여행하던 강원도.
올해는 무슨 바람에
5월의 하순에 양양에서 며칠을 머문다.
연어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수년전 연어의 고향 남대천을 찾았더니
왠 떡!! 연어는 본데없고 갈대밭의 비경을 발견한 후
해마다 가을이면 잊지 않고 이곳을 꼭 들린다.
봄의 갈대밭은 어떤 풍경일까?
처음 맞는 봄의 갈대밭도 가을 못잖게 황홀하다.
이른 무더위의 따가운 햇볕에 눈은 더 부신다.
어디서 흘러오는 강물인지.
11월 중순이면 멀리 보이는 낙산대교를 지나 이곳 남대천으로
하루 2,000여 마리씩의 연어가 청정수역의 모태로 돌아온다니 희한하다.
갑자기 하늘에 큼직한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얼른 셔터를 눌렀더니 벌써 멀찌감치 가버렸다.
백로였던가?
황망함도 없고 기다림도 없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숲을 걷는 마음은
그저 텅 빔의 무아무심의 일순간이다.
갈대숲에서 쬐끔 떨어진 곳에
양양송이조각공원이 있다.
나무조각 몇 점뿐인 넓은 초원의 공간이지만
꼭 들리는 이유는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풀벌레소리도 없는 너무 한적한 곳이라
그 흔한 새들의 지저귐 소리도 없다.
오직 나와 할멈과의 조용한 속삭임뿐이다.
나이가 들면 피곤도 빨리 온다.
춘풍화류 지금의 호시절에
산천경개 구경이나 부지런히 다녀야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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