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남대천의 갈대밭을 거닐며.

gamro 2016. 5. 31. 21:25

 

10월의 가을이 저물 때 쯤이면 여행하던 강원도.

올해는 무슨 바람에

5월의 하순에 양양에서 며칠을 머문다.

 

 

 

연어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수년전 연어의 고향 남대천을 찾았더니

왠 떡!! 연어는 본데없고 갈대밭의 비경을 발견한 후

해마다 가을이면 잊지 않고 이곳을 꼭 들린다.

 

 

 

봄의 갈대밭은 어떤 풍경일까?

처음 맞는 봄의 갈대밭도 가을 못잖게 황홀하다.

이른 무더위의 따가운 햇볕에 눈은 더 부신다.

 

 

 

어디서 흘러오는 강물인지.

11월 중순이면 멀리 보이는 낙산대교를 지나 이곳 남대천으로

하루 2,000여 마리씩의 연어가 청정수역의 모태로 돌아온다니 희한하다.

 

 

 

 

갑자기 하늘에 큼직한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얼른 셔터를 눌렀더니 벌써 멀찌감치 가버렸다.

백로였던가?

 

 

 

 

황망함도 없고 기다림도 없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숲을 걷는 마음은

그저 텅 빔의 무아무심의 일순간이다.

 

 

 

 

 

갈대숲에서 쬐끔 떨어진 곳에

양양송이조각공원이 있다.

나무조각 몇 점뿐인 넓은 초원의 공간이지만

꼭 들리는 이유는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풀벌레소리도 없는 너무 한적한 곳이라

그 흔한 새들의 지저귐 소리도 없다.

오직 나와 할멈과의 조용한 속삭임뿐이다.

 

 

 

나이가 들면 피곤도 빨리 온다.

춘풍화류 지금의 호시절에

산천경개 구경이나 부지런히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