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고성 화진포.

gamro 2021. 1. 14. 16:59

화진포의 앞바다.

십장생 거북을 닮은 거북섬(금구도)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소원성취가 된다는 전설에

맨날 오늘만 같아라 하며 셔터를 눌렀다..^^

 

38선 이북이었던 화진포.

그러기에 김일성의 휴양지 <화진포의 성>도 있었고

이승만과 이기붕의 별장도 여기에 있을 만큼 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금강송 우거진 숲으로 향하며 여기저기의 고인돌을 본다.

옛날에도 지금의 노인요양원처럼

공기 맑고 풍광 좋은 곳을 고인돌의 명당으로 여겼나 보다.^^

 

김일성 별장 <화진포의 성>은 보수공사로 출입금지라

첨부터 오르막 계단이 싫어서 안 가려 했더니 다행이다..^^

이기붕 별장이 보이는 입구의 안내판을 사진으로 담았다.

 

여기에 올 때마다

날씨가 흐리지 않으면 역광이라 별장의 사진이 맑지 않다.

혹시나 내가 무척 싫어하는 사람의 별장이라 그러한지도 모른다..^^

 

지금의 누구처럼 닮은 느낌의 인상이라

한없이 가엾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다.

별로 잘나지도 못한 나의 눈에도 그렇게 비치니..ㅉㅉ

 

침대 머리맡에 두 아들과 함께한 액자가 걸려 있다.

4·19혁명으로 부통령직을 사임한 직후 428

맏아들 강석의 총격으로 집단 자살한 비운의 가족사진이다.

 

1960년대 대한민국 부통령의 집무실 모습을 본다.

지금 우리들은 얼마나 좋은 세상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었는지

60년 전의 실상을 보며 선조들의 경제발전 노력에 고마움을 느낀다.

 

별장 바깥에서 화진포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송림을 본다.

여러 명의 아낙들이 잔디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보인다.

짓궂은 마음에 렌즈를 당겨보니 잡일을 하는 일용직 땡땡이 아줌마들이다.

 

100년 이상이나 되었다는 울창한 금강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화진포호수와 해변 사이에 어우러져 있는 송림은 아주 넓고 조용하다.

10월의 계절은 이곳이 너무 호젓한 곳이라 노부부가 한가히 산책하기에 딱 좋다.

 

<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존상>이란 안내판에 세워져 있다.

화진포호수 금강소나무 숲.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소나무 숲과 호수, 그리고 바다...

안내판의 내용 일부를 옮겨봤다.

 

둘레가 16km나 된다는 동해안 최대의 호숫가 도로를 드라이브한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무척 복잡하겠지만 지금은 아주 한가한 곳이다.

화진포해양박물관엘 가서 꼬맹이 손녀 선물이나 하나 사볼까 하며..^^

 

박물관에 들어서며 별에서 온 운석을 본다.

자기를 띤 운석에 쇠구슬이 붙어 있다.

운석감정평가보고서가 있었지만...

 

실내 벽면을 도배한 전복껍데기에 진주가 빽빽하게 박혀있다.

누군가가 껍데기의 진주를 뜯어간 흔적도 간간이 보인다.

별로 비싸지도 않은 정품을 돈 주고 사면 될 것을..ㅉㅉ

 

가시복이 겁에 질려 잔뜩 몸을 부풀려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아마 죽은 복어의 몸속에 풍선을 넣어 펌프질하면 저렇게 되려나?

볼 적마다 궁금하여 상상을 해봤다.

 

화진포의 설화 이화진의 며눌님.

내 또 오리다 이별을 고하며

이제 고성통일전망대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