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건봉사乾鳳寺의 적멸보궁과 만해, 사명당 기념관③

gamro 2020. 12. 21. 17:35

적멸보궁으로 드는 입구 양편에

용사활지龍蛇活地, 방생장계放生場界란 글씨가 음각되어있는 돌기둥이 보인다.

돌기둥 안으로 길 양편에 사각의 작은 연못이 있다.

 

돌에 새겨진 龍蛇活地, 放生場界란 글씨를

억지로 해석을 해보면 연못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겠다마는

안쪽에서 보는 돌기둥의 음각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에게 물어보면 알켜 주려나?..^^

 

건봉사 템플스테이 대방 앞에서 보는 연못과 돌기둥 전경이다.

넓은 사찰의 한편에 인적이 드문 곳이라 무척 한적하다.

지금이라 그러하지 늘 그러하지는 않으리다.

 

템플스테이 대방을 돌아서면 곧바로 적멸보궁이 보인다.

적멸보궁이 보이는 좌측으로 멀리 산신각도 보인다.

역시나 너무 고요한 곳이라 평화로움에 마음까지 청청해진다.

 

석가모니 부처의 치아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 들어간다.

적멸보궁 법당의 바깥 넓지 않은 앞마당에서 혼자 서성거린다.

법당에 들어가 절하기가 왜 그리 싫은지..ㅉㅉ

 

법당에서는 치아사리가 봉안된 사리탑을 향하여 창이 나 있다.

사리탑은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되찾아온 사리 8과 중 3과를 봉안한 탑이다.

나머지 5과는 종무소 옆 배견당(拜見堂)에 가면 누구나 친견할 수 있다.

 

적멸보궁을 나서서 주차장으로 나간다.

사찰이 너무 넓어서 산신각이랑 왕소나무까지는 몇 번 왔기에 생략하고

만해 한용운기념관과 사명당승병기념관이 있는 사찰의 입구로 나왔다.

 

기념관 입구에는

사명당의승병기념관과 만해한용운기념관의 입간판이 함께 세워져 있고

그 안마당에 사명대사기적비와 그 비석에 대한 설명안내판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원래의 기적비는 파괴되고 지금의 것은 복제품이라 한다.

 

기념관에 들어서며 첫눈에

만해의 어록 전대법륜(轉大法輪)이 보인다.

쉽게 설명한 글을 읽어보면 모두가 옳은 말씀에 당연한지고..^^

 

불교의 가르침을 듣고 읽어보면 모든 말씀이 구구절절 상식인데

지금의 위정자들은 이렇게 쉬운 내용의 글도 읽지 않았나 보다..~

 

백담사에도 만해기념관이 있었고

그 외에도 여러 곳에 만해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만해는 1907년 건봉사에서 최초의 안거수행을 하며

만화선사로부터 만해라는 당호를 받았고 공부뿐 아니라

여기서 독립운동까지도 하였다 하니 건봉사와는 깊은 인연이다.

 

만해 한용운이라 하면 그의 시 <님의 침묵>을 떠올린다.

님은 갔습니다

아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사명대사기념관을 둘러본다.

목조보살좌상 곁에 사명대사의 목상이 세워져 있기에

가까이에서 사명대사 목상을 자세히 살펴봤지만

영정과는 달리 매서운 눈초리의 승병장에 기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진열장 안 원탁에는

사명대사의 일대기 중 몇몇 장면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보여준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모형을 비롯하여 승려들의 담론, 삭발 등등.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모집하여 통솔하며

순안, 평양, 의령, 울산, 순천 등등 전국을 누볐고

일본까지 건너가 강화를 맺으며 포로 35백여 명이나 데리고 왔다 하니

사명대사의 대사(大師)란 단어 뜻이 뭔지 헷갈린다.

 

사명대사가 사용하던 염주와 식기 그리고 가사고리 등

임진왜란 때 사용하였던 각종 무기들이 모조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속세에 인연을 끊고 불교에 출가하여 수행하던 승려도

적국으로부터 국가가 위태로우니 무기를 들고 나섰다.

하지만 지금의 위정자들은 핵폭탄 앞에서 어찌할 수가 없는지

수하의 애완견만 돌보는 허송세월에 국력이 허물어진다...~

 

이제 이승만 대통령을 보러 화진포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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