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작지붕의 대웅전 외관 모습은 어느 사찰이나 거의 똑같다.
그러나 대웅전의 기둥에 걸려 있는 주련(柱聯)의 글은 다 다르다.
天上天下無如佛(천상천하무여불)
천상천하 어느 분을 부처님과 견주리오.
十方世界亦無比(시방세계역무비)
시방세계 어디에도 비교할 데 없네
世間所有我盡見(세간소유아진견)
세상을 남김없이 다 돌아보아도
一切無有如佛者(일체무유여불자)
부처님에 비교할 분 천지간에 없어라.
대웅전 앞에는
국화 화분으로 꽃길을 만들어 멀리서 온 나를 반겨주고
우측 종무소의 기둥에는 이것저것 접수하라는 글귀에 발길이 멈칫한다...^^
대웅전 옆으로는 앙상한 백일홍의 매끈한 나뭇가지가 아름답게 보이고
누각 봉서루 계단 옆에는 허물어진 법당에서 잘라낸 썩은 기둥 조각이 보인다.
세월의 모든 것은 무상하니라! 불교의 가르침을 여기서 눈으로 배운다..^^
높은 누각에 올라 <십바라밀석주>와 <능파교>를 보며
그 옆의 감로수도 함께 본다.
층층이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나무 홈통을 타고 흘러 흘러 어디까지 가나?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
세상의 경계에서 해탈하는 깨달음에 까지 가느니라.
봉서루에서 보니 더 아름다운 세상이다.
봉서루 아래에서도 보니 역시 세상은 아름답기만 하다.
불교의 가르침이 참 좋은데, 그렇지가 않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치아사리가 모셔진 배견당(拜見堂)이 보인다.
여러 번 들어가 본지라 멀리서 렌즈로 당겨서 본다.
저곳이 그곳이라 하며..^^
국화의 작은 꽃잎 하나하나가 함께 어울리니 참 예쁘다.
몹쓸 위정자도 요런 것을 보며 작은 깨달음을 얻으면 얼마나 좋을꼬!!
이제 적멸보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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