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의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
6·25 전쟁 때 남쪽으로 피난 온 할배의 조형물 모습을 보노라니
나쁜 김일성에 대한 분노가 새삼 치오른다.
이번에는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건너가기 위하여
속초중앙시장에서부터 어슬렁거리며 부둣가로 걸어왔다.
부둣가에 귀여운 꼬마 자동차 붕붕이가 메롱 하며 혓바닥을 내민다.
갯배 선착장 부근, 자전거를 타고 풀밭으로 해띵 한 작품에서 문뜩
북쪽 김정은 지하벙커를 날려버리는 벙커버스터 폭탄이 떠오른다..^^
아하! 저게 바로 갯배로구나!
널찍하게 생긴 배 모양이 꼭 바지선 같은 느낌이다.
곧바로 타고 건너려다 주변을 구경하고 싶어 다음 배편을 기다린다.
떠나는 배를 보니 초라하기 짝이 없다.
설마 대형 크루즈를 몇 번 타봤다고 그렇지는 절대 않을 꺼고..^^
열악한 삶의 실향민들을 회상하게 하는 추억의 거룻배였기에 그렇다.
갯배를 타려면 갯배가 뭔지 알고나 타야지 하며
떠나는 배도 보았지마는 안내판의 안내사항도 읽어봤다.
승선료는 대인 500원에 경로라고 할인은 없따..ㅋㅋ
언젠가 봤던 서부영화에서 강을 건네주던 거룻배 모양이다.
양쪽 건너편 선착장으로 연결된 와이어에
승객들이 손수 갈고리를 걸어서 당기며 움직이는 배다.
선주가 승객일꾼들에게 잔소리는 하여도 수고비는 없따..^^
아바이마을로 건너가니
가을동화 촬영지였다는 기념조형물이 보인다.
널찍한 고가도로 아래의 텅 빈 공간을 보니 좀 아깝다.
야바위꾼이라도 있으면 사람들이 좀 어울릴 껀데..^^
현수막에 그려진 갯배와 갯배나루 등등 그 주변 모든 곳에서
전쟁통에 고향을 떠나 피난 온 실향민들의 삶이 느껴진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집도 있다.
속초 청호동 앞바다의 기다란 섬에 그냥 형성된 마을인가 했더니
해설사에게 안내를 받고 이야기를 들어야 할 내력도 있는가 보다.
안내지도라도 하나 구할까 했더니 사람은 없고...
주거지역과 별도로
식당과 상가들이 몰려있는 번화가에 왔더니 너무 한적하다.
중공폐렴의 공포 분위기 때문일까?
속초에 오면 함경도 실향민들의 토속음식들이 너무 많아서
모두 다 맛을 보려면 무척 힘이 든다.
그래도 수년을 다니며 이것저것 골고루 거의 다 먹어봤따.
미니슈퍼인지 꼬맹이들의 장난감가게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무척 좋아하겠따.
내 역시 주머니의 푼돈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푸짐한 선물보따리를 안겨줄 수 있고..ㅎㅎ
토속음식들만 있는 게 아니고
cafe의 간판도 여럿 보인다.
Cafe DAIBANG이라.. 무슨 뜻인고?
노인네들의 다방도 아니고 다이방??
백사장의 벤치에 앉아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의 젊은 시절 그때의 분위기에 빠져본다.
크루즈 모양의 커다란 건물이 멋있게 보이고
빨간색 등대와 하얀색 등대가 보이니 그 의미는 무엇인고?
할멈과 속삭이던 옛 추억의 기억이 쏠쏠 솟아난다.
이번에는 석쇠생선구이를 먹어본다.
기대가 너무 컸을까? 별로였다..^^
속초에 오면 꼭 들리는 봉포머구리집.
로봇이 가져다주는 물회를 받아들고
이제야 속초에 온 과제 하나를 마쳤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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