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계절이면 꼭 찾아오는 주전골.
올해의 탐방 날짜는 10월 27일이다.
작년에는 중공폐렴 덕에
오색약수터의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에 검역절차를 거쳤는데 올해는 없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노인네들도 약 1km 거리의 성국사까지는 가능하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의 가을.
엄동설한의 겨울 채비를 하듯 늘 이곳을 찾는다.
심산계곡 노목들의 겨울나기를 상상하노라면
한겨울에도 나의 가슴에 따스함이 느껴지니..^^
자연의 황혼빛이 참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참 행복하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비롯하여 모든 사물의 본질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깊은 산속의 골짜기에도
노장들까지 유람하기 좋도록 모든 것을 잘 조성하여 놓았다.
선거철이 되니까 더 유별나게 보인다.
사람답게 잘 살도록 이끌 지도자가 누구일까 하고...
높게 솟은 기암괴석도
나지막한 숲이 있기에 더 어울린다.
돌멩이가 딩구는 마른 하천이 있으니 더더욱 어울린다.
그게 자연이다.
바위산 아래쪽에 반죽이 흘러내리다 만 흔적이 보인다.
세상을 살다 보면 별 희한한 것들과 인간들도 많이 본다.
하지만 때로 순간적 무심코 넘겨서 5년을 후회하며 살기도 한다.
아름다운 세상이다.
사진 찍는 재주가 좀 더 좋았으면 얼마나 멋진 풍경이 되었을꼬!!
주전골의 최고 비경 독주암이다.
죠기 꼭대기에 오르면 딱 한 사람만 앉을 공간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바위의 이름을 독주암(독좌암)이라고 부른다 한다.
곳곳에는 웅장함이 있나 하면 외로운 나무들도 있다.
원래 세상은 요지경 속이니
보는 이에 따라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건너편 암벽의 주름만큼이나 늙은 노장이 서 있다.
배낭에는 할멈의 붉은색 윗도리를 끼운 채 멍하니 바라본다.
앞으로 여기에 열 번을 더 올 수 있을까?...ㅋ~
좋다!
더이상 표현을 어떻게 하랴!
용소폭포까지 약 3km 거리를 쉬엄쉬엄 오르고 있다.
할멈의 손을 잡아끌며 절경에 취한다.
수없이 다녔지만 기암절벽의 이름 하나하나를 다 알 수가 없다.
안내판이 있었으면 그걸 기초로 설명을 할 건데..ㅉㅉ
계곡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들이 수없이 많다.
전혀 위험하지 않은 트레킹 코스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절경에 취하여 비틀비틀하니 조심 또 조심..^^
할멈이 계곡을 건너는 작은 다리들 숫자를 세어보니 10개쯤 되는듯하단다.
오르막을 오르는 좁은 길 곳곳에는 굵고 작은 바윗돌이 촘촘하다.
나이가 들면 생각과 달리 발이 헛디뎌지니 조심을 해야 한다.
경치 좋은 곳에서 서로 셔터를 눌러 준다.
함께 찍은 사진들이 귀하다..^^
사진을 보니 크게 늙지는 않은 것 같다..ㅎㅎㅎ~
절경 속으로 빠져든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다.
평일이라 연세 높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다.
할멈이
바위틈새 금강문을 통하여 계속 용소폭포로 향한다.
-②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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