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입구에는 소라 껍질을 붙여 만든 토대 위에 환영 간판이 서 있다.
저들 말로 <자와줭 고맙수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찾아와 줘서 고맙습니다>..^^
육지가 아닌 우도에서 비양도까지의 다리 너비는 100여 미터?
차를 가지고 들어갈까 하다가 걷기로 한 것 참 잘했다.
거센 바람 탓인지 울퉁불퉁 펼쳐진 풀밭
그 너머 멀리 쭉 뻗은 우도의 소머리 절경이 또렷하게 보인다.
우도의 명물은 단연 전기차일까?..^^
소형 삼륜 전기차가 너무 귀여워
할멈을 레이싱 모델로 세워봤더니 딱 어울린다..ㅋ~
비양도에 들어오는 입구에도 있더만.
소라껍질을 붙여 만든 소라탑이 이곳의 특성을 잘 설명 해주는 듯하다.
예전에 사람이 살지 않았던 이곳 비양도 해변에 물이 빠지면
해녀들이 전복, 소라, 고동 등 많은 해산물을 채취하였던 곳이었다.
우도의 비양도 망루봉이 보인다.
섬에 붙은 또 다른 작은 섬이지만 봉화를 올리던 망대도 있다.
바닷가의 안개 속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었겠지만 그래도 유일한 통신수단이었다.
아슬아슬 난간도 없는 망루에 올라 내려다보니 알록달록 캠핑텐트가 여럿 보인다.
청년 시절 한때 무거운 군용 A형 텐트를 짊어지고 전국 무전여행 하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의 예쁜 텐트를 보노라니 세찬 바닷바람에는 사람까지 함께 날아갈 듯하다..^^
식수도 없이 바람과 파도만 거센 이곳 비양도에도 이제는 사람들이 산다.
우도나 비양도나 옛적을 상상해보면 엄청 삭막하였던 곳이겠다.
그때는 한 평의 땅값이 커피 반 잔 값이나 되었으려나?..ㅋ~
지금도 관광객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꼬!
만사가 아름답게만 보이던 시절이 지난 노장이라
시커먼 바닷가의 바위들을 보니 삭막함만 더한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 벌집 모양의 신기한 용암석이다.
분출암으로 뒤덮인 높은 곳에 표지석 하나가 보인다.
뭔고 싶어 뒤뚱뒤뚱 가까이에 가보니
우리나라의 영해기준점을 표시하는 중요한 표지석이다.
조금 멀리서 봉수대를 본다.
더 멀리 바다 건너의 우도봉도 본다.
여기 앉아 해질녁 일몰 때까지 머물다가
더 욕심에 다음날 일출까지 보고 갈까 싶은 곳이다.
기묘한 검은색의 현무암으로 둘러싸인 소원성취의 의자에 앉았다.
이 돌의자에 앉으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지만 나의 소원이 뭔지 몰따.
잘 가십서! 또 오십서! 비양도를 떠난다.
오늘 점심은 우도해안길 해녀의 집에서 물회를 먹었지만
다음번에 오면 꼭 비양도에서 맛있는 밥집을 찾아 그곳에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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