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훨씬 전.
첨 여기에 왔을 때만 하여도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다 있노! 하였는데..
신양섭지해수욕장에서 남쪽 해변으로 쭉 들어와
섭지코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방두포등대가 있는 붉은오름으로 향한다.
시커먼 현무암 사이로 선돌과 등대가 자그마하게 보인다.
암석에 탄내가 좀 나야 화산의 흔적이 느껴질 건데..^^
여기에는 올 적마다 처음 온 듯 할멈은 또 포즈를 취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TV드라마의 “올인하우스” 성당이 먼 곳에 보이고
또 하나의 배경은 글라스하우스와 일출봉 그리고 그 옆으로 우도가 보인다.
우짜다가 몰골이 이렇게 되었을꼬!
불과 수년 전만 하여도 섭지코지의 명물이며 관광객들이 북적였는데..
아쉬움에 사진첩을 뒤져 예전의 성당 모습을 찾아 비교해봤다.
선돌 방향의 앞쪽이나 지나온 뒷길이나
바다로 뻗은 섭지코지의 전경은 환상의 절경이다.
그래서 제주에 올 적마다 여기를 꼭 걷는다.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를 보고 난 용왕의 막내아들.
하늘에서 선녀가 또 내려오려나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돌이 되어버렸다는 선돌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선돌의 해변 왼쪽 옆으로 붉은오름에 등대가 보인다.
오늘은 대충 등대까지만 오를 것이다.
예전처럼 섭지코지의 구석구석 다 돌아볼 힘도 마음도 없다..^^
34m 붉은오름의 등대에 올라
해변 산책길의 전경을 보노라니
올인하우스의 성당이었던 과자의 집이 자그마하게 보인다.
일출봉 방향으로는
시선이 머무는 모든 곳이 아름답다는 <글라스하우스>가 보이고
그 뒤로 일출봉과 어렴풋이 우도도 보인다.
그림 같은 노랑색 길 끝 우측 콘크리트 건물은 미술관이며
길 끝 빨간색 하트는 오늘도 다정한 연인들을 기다린다.
방두포 소원등대에 올라 기암의 사방을 보며
잔잔한 감동을 한껏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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