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아스팔트 산길을 따라 첩첩산중에 자리한 운림산방.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이 말년에 거처하였으며
지금까지의 일가 직계 5대의 화맥이 200여 년이나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운림산방 화맥의 도표를 보노라면 가통의 이어짐이 희귀하다.
진도에 올 적마다 분위기와 느낌이 좋아 꼭 들려
산방의 뜰을 거닐며 한참 머물다 오는 곳이다.
경상도 토박이지만 남도 여행을 자주 하는 덕으로
2023년이 되기도 전에 고맙게도 진도군에서
탁상용 달력과 보배섬 진도이야기의 책자를 보내왔다.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전의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 늘 이른 시간에 온다.
몇 번이나 여기 왔기에 사진과 글이 중복될까 지난 나의 블로그를 훑어봤더니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뭔 일인고!
연못가 벤치에 앉아 기와집 소치의 고택을 본다.
연못 가운데는 자그마한 둥근 섬이 있고
섬에는 소치가 심었다는 앙상한 나뭇가지의 백일홍 한그루가 서 있다.
작은 연못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걸어보면 그 또한 좋다.
동백꽃도 피어있는 부채꼴 모양의 연못 둘레는 100m가 좀 더 되려나?
연잎 아래 곳곳엔 커다란 금붕어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작은 섬의 배롱나무에 빨간 꽃 필 때의 풍경은 어떨까?
늘 늦은 가을에만 이곳에 온지라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소치의 고택 초가에 지붕을 새 볏짚으로 잇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도시에서 산 탓에 초가지붕을 잇는 전경이 신기롭다.
기와지붕의 운림산방이 보인다.
소치 허련 선생께서 그림을 그리던 화실이다.
소치 1관인 소치기념관으로 들어간다.
전시관 내부가 상당히 크고 잘 꾸며져 있다.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다.
소치 허련의 삶과 예술관 고유관계 등
품격있는 여러 종류의 작품들까지 일목요연하게 펼쳐져 있다.
초대부터 5대손까지의 인물들을 디지털 영상으로 보여준다.
갓 쓰고 에헴 하던 200년 전과 지금의 세상은 너무나 다르다.
지금의 문명을 다 이해하고 사용하기란 불가능하지만 보는 것은 참 좋다..^^
소치 2관으로 향한다.
소치 2관에서는 직계 5대까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많은 작품을 담아왔지만 나 혼자서만 보고 즐길 것이다..^^
소치 작품 이머시브룸을 둘러본다.
운림산방의 대를 잇는 2대, 3대, 4대, 5대의 화연畵連.
그들의 작품과 함께하는 콘텐츠 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계의 내력이 너무 멋있고 부럽다.
영상콘텐츠로 꾸며진 후손들의 많은 작품 하나하나를 다 소개하지 못하니
궁금하면 직접 관람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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