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아닌 새벽 3시 40분쯤.
방화문도 잘 닫혀있는 계단으로 할멈과 함께 내려간다.
13층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한 지 벌써 한 주일이 더 된다.
운동 삼아 아직도 20여 일을 더 걸으면 허벅지가 빵빵해지려나?
방화문이 열려 있는 어느 층에 오면 할멈이 기겁을 한다.
현관문에 유령을 그려놓은 화가의 집 주인 취향이 요지경 속이다.
아니지! 내가 그림에 까막눈 천치인가 보다..^^
또 한층에 방화문이 열려 있다.
자전거 안장에 뿌옇게 쌓인 먼지를 보니 반년은 훨 넘은 것 같다.
타이어도 뒤집어 진 자전거를 매일 보는 집주인의 무념도 요지경 속이다.
희대미문의 협잡꾼을 델꼬 노는 오늘의 형세가
생쥐를 델꼬 노는 고양이를 보는 듯 참 재미가 있으니
이 또한 요즘의 요지경 속이다..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