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작자미상의 '눈물나는 詩'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시죠?
이제 '엄니'보다 더 큰 어머니가 된 지금
다면체에 비춰 본 그 詩에 대한 나의 모습은 어떨까?
그 '엄니'가
자신일수도 있고
출가한 나의 귀여운 딸아이일수도 있고
당연 나의 '마눌'일수도 있으니...
허지만
별나라에 사는 '미시' 아줌씨들은
뭔 씨나락 까먹는 소리여!!
라면없으면 밥이라도 먹지!!...했을까?
설마
은쟁반에 玉구슬 굴리며..
'미디엄 레어 스테이크'에 칼질하며
'바우'만들기야 하셨을려구!!...^.^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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