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허~
이제 나잇살이나 먹었다고
중년의 남녀들을 보면 내면의 속내도 어렴풋 보인다.
누구 할 것없이
이성에게 알랑거리며 내숭떠는 것
지 배우자에게 십분지 일만하면
온통 얼굴에 화색이 돌아 보톡스가 무용지물일거라.
봄날
달리는 승용차 옆자리의 아낙들을 눈여겨본다.
꾸벅꾸벅 침 흘리며 조는 동승자는 틀림없이 본처요
희희낙락 아양을 떨며 죽이 잘 맞는 커플은 당연 내연이니
어리석은 중생들 덕에 부처님도 입에 풀칠을 하는가 보다.
이제
주말이면 예식장 가는 재미로 산다.
천편일률 찍어 내는 청첩장 못지 않게 새로운 부부가 생산된다.
대머리에 백발이 되도록 지지고 볶고 그렇게 살라고
입심 좋은 주례는 자기를 빗대어 신나게 떠든다.
세상 요지경 속이다.
경북대병원 개원 시간대의 주차장은 북새통이다.
예약시간을 겨우 맞춘 진료실 앞 대기실
의자에 죽 앉은 외톨박이 중년의 환자들을 보노라면
덧없는 세월은 모두를 저렇게 변질시켜놓는가?
측은한 마음이.
세월이 좋으니 땀도 많이 흘린다.
늦은 오후가 되면
헬스클럽에 짙은 화장을 한 여인네도 많이 온다.
속내를 슬쩍 들여다 보니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내 나이가 좀 들어서일까?
세상만사 구경꺼리가 참 많다.
남녀(부부)의 인연도 참 재미가있다.
사람들을 보노라면 별스러운 사람도 무지 많으니...
결손가정의 형제자매라고 다 그런 건 아니다.
개똥차반같은 부모의 자식이라고 다 그런 것도 아니다.
살림살이가 쪼들린다고 인격형성이 안될까? 그도 아니다.
아마 인과응보의 이치를 몰라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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