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산지를 산책하며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오늘 또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니
글 제목을 '단산지0811'이라 이름 지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해질녘 가족들과 산책을 나온 멋있는 사람들..
사람들만 멋있는 게 아니라
한쌍의 원앙도 너무나 정겨운 모습이라 원앙답다.
지금이 늦가을인가?
아니면 초겨울인가..
오후 5시가되면
저녁노을에 숲과 호수는 붉게 물들고
잔잔한 수면은 고즈넉하기만 하다.
어디선가 정적을 깨트리는 모터보트 소리에
찬 공기도 아랑곳없이 물위에 큰 획을 확 긋고 사라진다.
또 멋있는 사람의 모습 하나 더 추가한다.
20여분간
물가에서 명상체조를 하노라면
서서히 태양은 꺼져 간다 내일을 향하여.
이제
붉은 여운만이 남아 세월의 흔적되니
만년(晩年)의 풍경은 참 아름답다.
우두거니 움직임을 멈추고
한 생각 깊이 삼매에 드니
그냥 아득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