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안압지

gamro 2008. 12. 2. 22:17

 

11월 마지막 날의 전야
유별나게 차디찬 바람이 맵싸게 불어대니
온몸이 오그라지고 흔들 흔들 흔들린다.

 

 

 

 

하도 추워서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오금이 얼어붙어
손가락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야경에 멋진 구조물 앞엔
각기 안내판이 설명을 하고 있건만
추위에 한가한 마음으로 읽어볼 체력이 못된다.

 

 

 

 

그냥
셔터만 연방 누르며 지나치기 바쁘다.
아이고 추워라!

 

화사한 봄날에
아니면 무지 더운 한여름의 밤에
연인과 거닐며 속삭이면 좋으련만
찬바람부는 오늘은 절대 아니다.

 

 

 

 

이 멋진 곳을
총총걸음으로 피난길 가듯
심장에 피 멎을라 부리나케
밤의 안압지를 탈출하는 아쉬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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