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날씨다.
부산의 손주 태훈이 말처럼
산책하기가 좀 상그럽다.
하지만
겨울의 단산지는 너무나 맑다.
꽁꽁 언 호수의 수면에도
생명의 온기가 돌아 골을 만드니
온갖 형상들이 다 모여 자그마한 우주를 만든다.
유별나게 추워도
잡티 한 점 없는 삭막한 호숫가를 걸으며
오염되지 않은 파란 마음을 한풍으로 녹인다.
졸음이 오듯 양지의 따스함에
짝지어 걷는 많은 사람들의 맵시에 멍하니
멀리서 본 호숫가의 산책길은 온화하기만하다.
굽이굽이 호수를 걷고 걷는다.
나지막이 속삭이는 연인들의 중얼거림
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서 정감이 넘쳐난다.
아름다운 단산지의 풍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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