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단산지의 겨울.

gamro 2009. 1. 12. 23:50

 

 

 

차가운 날씨다.

부산의 손주 태훈이 말처럼

산책하기가 좀 상그럽다.

 

하지만

겨울의 단산지는 너무나 맑다.

 

 

 

 

꽁꽁 언 호수의 수면에도

생명의 온기가 돌아 골을 만드니

온갖 형상들이 다 모여 자그마한 우주를 만든다.

 

 

 

 

유별나게 추워도

잡티 한 점 없는 삭막한 호숫가를 걸으며

오염되지 않은 파란 마음을 한풍으로 녹인다.

 

 

 

졸음이 오듯 양지의 따스함에

짝지어 걷는 많은 사람들의 맵시에 멍하니

멀리서 본 호숫가의 산책길은 온화하기만하다.

 

 

 

굽이굽이 호수를 걷고 걷는다.

나지막이 속삭이는 연인들의 중얼거림

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서 정감이 넘쳐난다.

아름다운 단산지의 풍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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