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의 서봉과 동봉
매일 한 번 때로는 두 번씩도 본다.
정상에 올라 코앞의 팔공산을 바라보며
많은 경의스러움에 합장을 한다.
서봉 우측에
비로봉과 동봉, 염불봉이 있고
그 옆 내리막 능선쯤에 불빛이 반짝이니
어두운 밤이면 멀리서도 '갓바위'의 신성함이 보인다.
팔공산 자락이라
집을 나서서 어슬렁어슬렁 50여분을 넘게 걸으면
임도(林道)의 정상에 다다른다.
사계절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가을하늘도 좋고
요즘처럼 처량한 홀아비신세일 때도 좋고...
정상에만 오르면 가슴이 확 트인다.
새벽이든 낮이든 어느 하루 변절을 못하니
꼭 조강지처 섬기듯 한다.
따스한 양지에서
도인체조로 심신을 닦고
2시간 여만에 산책을 끝내며
바람결 염불소리에 또 어슬렁어슬렁
하산길 초겨울의 날씨는 벌써 어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