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똥인지 된장인지 갸우뚱하며... ㅎㅎㅎ

gamro 2009. 6. 4. 22:17

 

 

6년도 훨 넘었나?

오랜만에 감태봉에 올라왔다.

예전에 수없이 많이 올라왔던 이곳을..

 

 

물 한 병 달랑 옆구리에 꿰차고

공산댐 옆길로 헉헉거리며 정상에 오르니

확 트인 전망에 속이 다 시원하다.

 

사실은 이곳이 감태봉인 것을 이제야 안내판을 보고 처음 알았다.

산에 올라오면 문패도 번지수도 주막도 없는 그런 곳이라

누가 ‘부엉이 바위’라 하여야.. 그런가?.. 고개가 끄떡여지지..^^

 

 

 

정상에 올라

두어 시간은 걸어야 할

멀리 봉무공원 단산지를 내려다본다.

 

걷다가 가다가 또 걷다가

문득 저기 저 아래의 산중 절이 생각나서

중도에 가파른 산 아래쪽을 향하여 후들후들 다리를 떨면서 내려간다.

 

 

늘 새벽에 다니던 곳이라

어렴풋 뿌연 현상에 선녀들이 놀던 곳인가?

새가 날고 지저귀는 평온한 이곳..

그렇게도 기억에 남는 곳이다.

 

 

 

 

마당에 세워진 부처님도 옛 부처님이고

풍경 좋은 정토의 환영이 내려다보이는 법당도 그대로인데

절 마당으로 들어가는 뒷길은 성벽을 쌓은 듯 꽉 막아놓았다.

 

 

저~기

절 주인이 보인다.

싱겁게도 어슬렁 다가가

 

스님,

절에 들어오는 뒷길이 없어졌네요?

 

스님 왈,

원래 길이 없었어요.

사람들이 자꾸 다녀서 길이 생겼었지..

그래서 못다니게 막아버렸어요.

 

아~ 그래요

6여년 만에 와보니 참 많이도 변했네요.

(화장실이랑 기타 부대시설 등등)

 

스님 왈,

6년??.. 요즘의 1년은 옛날의 10년이라오!

디지털 세상에 뭔 옛적 이야기를....ㅉㅉ

 

허~허~ 그래요?

근데 스님께서는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네요? 하니

멀뚱하게 쳐다본다.

 

똥인지 된장인지 갸우뚱하며... ㅎㅎㅎ

 

 

그래도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경건히 삼배를 하고

향대를 시주함에 넣었다.

벼락 맞을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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