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도 훨 넘었나?
오랜만에 감태봉에 올라왔다.
예전에 수없이 많이 올라왔던 이곳을..
물 한 병 달랑 옆구리에 꿰차고
공산댐 옆길로 헉헉거리며 정상에 오르니
확 트인 전망에 속이 다 시원하다.
사실은 이곳이 감태봉인 것을 이제야 안내판을 보고 처음 알았다.
산에 올라오면 문패도 번지수도 주막도 없는 그런 곳이라
누가 ‘부엉이 바위’라 하여야.. 그런가?.. 고개가 끄떡여지지..^^
정상에 올라
두어 시간은 걸어야 할
멀리 봉무공원 단산지를 내려다본다.
걷다가 가다가 또 걷다가
문득 저기 저 아래의 산중 절이 생각나서
중도에 가파른 산 아래쪽을 향하여 후들후들 다리를 떨면서 내려간다.
늘 새벽에 다니던 곳이라
어렴풋 뿌연 현상에 선녀들이 놀던 곳인가?
새가 날고 지저귀는 평온한 이곳..
그렇게도 기억에 남는 곳이다.
마당에 세워진 부처님도 옛 부처님이고
풍경 좋은 정토의 환영이 내려다보이는 법당도 그대로인데
절 마당으로 들어가는 뒷길은 성벽을 쌓은 듯 꽉 막아놓았다.
저~기
절 주인이 보인다.
싱겁게도 어슬렁 다가가
스님,
절에 들어오는 뒷길이 없어졌네요?
스님 왈,
원래 길이 없었어요.
사람들이 자꾸 다녀서 길이 생겼었지..
그래서 못다니게 막아버렸어요.
아~ 그래요
6여년 만에 와보니 참 많이도 변했네요.
(화장실이랑 기타 부대시설 등등)
스님 왈,
6년??.. 요즘의 1년은 옛날의 10년이라오!
디지털 세상에 뭔 옛적 이야기를....ㅉㅉ
허~허~ 그래요?
근데 스님께서는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네요? 하니
멀뚱하게 쳐다본다.
똥인지 된장인지 갸우뚱하며... ㅎㅎㅎ
그래도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경건히 삼배를 하고
향대를 시주함에 넣었다.
벼락 맞을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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