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이리보세요...
얼른 휴대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멋진 포즈... 고마워~
매일 산책하는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가끔씩 저만치 산 아래 아니면 계곡 쪽에서
우두커니 나를 기다렸다는 듯 바라본다.
오늘도 역시나
산 쪽에서의 부스럭 소리에 가만히 살펴보니
산토끼 한 마리가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그놈이 이놈인지
이놈이 그놈이었는지 조용히 물어본다.
너 내 아니?
아니, 몰라..
목탁 치며 염불하는 스님의 소리가 반가워
오늘도 그 시간이 되어 기다렸을 뿐이라네.
한가하니 산길을 걸으면
휴대폰의 자그마한 독경소리에 두어 시간도 훌쩍
삼매에 들어 산토끼와 잡담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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