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너 내 아니?

gamro 2009. 6. 13. 23:06

 

 

 

잠깐만... 이리보세요...

얼른 휴대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멋진 포즈... 고마워~

 

매일 산책하는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가끔씩 저만치 산 아래 아니면 계곡 쪽에서

우두커니 나를 기다렸다는 듯 바라본다.

 

오늘도 역시나

산 쪽에서의 부스럭 소리에 가만히 살펴보니

산토끼 한 마리가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그놈이 이놈인지

이놈이 그놈이었는지 조용히 물어본다.

 

너 내 아니?

 

아니, 몰라..

목탁 치며 염불하는 스님의 소리가 반가워

오늘도 그 시간이 되어 기다렸을 뿐이라네.

 

한가하니 산길을 걸으면

휴대폰의 자그마한 독경소리에 두어 시간도 훌쩍

삼매에 들어 산토끼와 잡담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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