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에 와서 간월도가 어디냐고 물으니
여기가 간월도라고 한다..^^
근데,
아직도 간월도가 어디였는지 쌈쌈??
바닷물이 들어와 봐야
어느 게 섬인지 어느 게 육지인지를 알겠지만
아마 밧줄을 묶어 움직이는 나룻배가 기다리는 간월암이 간월도가 아닌지...??
물이 차면 이쪽과 저쪽은 남남이라
푹 꺼진 바다의 바닥은 바짓가랑이를 걷고는 절대로 못 건너갈 것 같다.
하여 간월암이 간월도가 아닌가싶다.
자그마한 섬 하나 전체가 간월암이다.
이리 봐도 바다요, 저리 봐도 바다다.
뒷꿈치 올려
담 너머 봐도 사방이 바다뿐인 간월암
남해나 동해의 바닷가 암자처럼 운치가 있는 풍경이려니 했건만
꽝이다.
그날따라
굴삭기가 굉음을 내며 공사를 하여 절의 섬 사진도 옳게 못찍고
이리저리 비켜 겨우 올라온 암자의 해탈문을 들어서니
동자와 여래의 상으로 불국토를 만들어 나에게 보여준다.
왜일까?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지장전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과 산신각이 나란히 있고
용왕당과 소원을 기원하는 제단도 한쪽 편에 있다.
작은 암자이지만
달을 보고 무학대사가 깨달음을 얻은 유래의 간월암이라
나도 그 느낌을 얻으려 먼 바다를 바라보아도
잔뜩 흐린 날씨에는 아무런 감동도 없었다.
차라리
잘 가꾸어 놓은 향나무 한 그루가 더 눈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속된 자의 눈에는..ㅉㅉ
그래도 복을 비는 가엾은 마음에
법당을 향하여 공손히 손 모아 합장을 하니
소박한 중생의 바램이다.
반갑고 반가운 마음이야
소박한 중생의 눈에는 지천에 깔렸다.
저기 언덕배기 아래에‘또뽀끼 할아버지’가 너무나 반가우니 그 마음이다.
추억에서 찾은 동심의 달콤한 맛이야 당장에 무엇과 바꾸리까!
오늘도 추억에서 즐거움을 찾으니
언젠가 간월도와 간월암을 다시 찾게 되면
중창불사라... 좀 부끄럽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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