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안면도 여행9 (땅끝에서 마무리)

gamro 2009. 7. 3. 23:33

 

 

안면도의 일몰이 좋다하여

해변에서 님이 오시나하고 노래하며 기다려봤더니

하하! 과연 해떨어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그 놈의 해가 잠깐만하며 구름 속으로 들어가더니

영영 숨어버리고 다음날 아침에야 훤하게 세상을 밝힌다.

 

 

 

 

 

이제 북쪽을 향해 세월을 잡아먹는다.

안면읍 쪽의 수많은 해수욕장을 지나오면서도 아직도 못다 본 미련에

곰섬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청포, 달산포, 몽산포해수욕장 등등

무슨 큰 보물이나 찾을 듯 해변을 샅샅이 훑으며 북쪽을 정벌한다..^^

 

 

 

근데 희한하게도

사람은커녕 눈이 나빠 개미새끼 한 마리를 못 보겠다.

괜히 무서움에 공포심이 슬며시 들어 암울함에 휩싸인다.

행여 아무도 몰래 무인도에 납치되어 조개나 까고 살려나하고...^*^

 

 

 

 

음악 감상실처럼 차안에서

200여 곡이 담겨 있는 분위기 좋은 mp3의 음악을 들으며

둘은 한담을 나누면서 한적한 시골길을 하염없이 가노라니

저기 멀리 007영화에서나 볼듯 한 멋진 장면이 보인다.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다. 거창하다.

이곳으로 오는 주변에는 태양광 발전의 열판도 무지 많던데...

 

 

 

드디어 이원방조제까지 왔다.

곧바른 길을 겁나게 달리고 달려 방조제 끝에 다다르면서

바다를 막아놓은 엄청난 현실을 보고 또다시 탄성을 지른다.

우찌 인간이 이런 일을 다 할 수 있나! 하고.

 

 

 

지도에도 네비게이션에도 없는 갈림길에서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왔다리갔다리 몇 번에 무작정 전진..

 

사목해수욕장에 꾸지나무골해수장을 지나며

땅끝마을을 향하여 계속 달린다.

역시나 납치당할까 무서울 정도로 한적한 길을..

그래도 길손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펜션과 멋있는 화장실은 곳곳에 잘도 있다.

 

 

 

 

 

땅끝이 보이는가?

뭣에 쓰는 도구인지 길가엔 그물을 씌운 어구가 너절하다.

아마 꽃게 잡는 도구가 아닐까? 어디 사람이 있어야 물어보지!

 

 

 

여기가 태안의 땅끝이다

더 갈려니 용궁으로 가는 이정표가 없다.

 

 

 

 

마눌과

그렇게 그렇게 돌고 돌아

안면도 여행을 잘하고 우리의 보금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