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단지의 새벽이다.
고적의 경주에 보문호수의 이른 새벽은
무척이나 외롭고 적적하기만 하다.
그 전날
너무나 화려한 관광의 명승지라 그러한가?
새벽의 맑은 풍경을 유별나게 즐기는 마음이라
살며시 아이들이 깰라 산책길에 나선다.
젊은이들이 보면 늘그막 하니
드문드문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띤다.
굿모닝! 비둘기~
반갑다고 인사를 하니
부지런한 비둘기도 먹이를 찾아 나섰다가
나를 보며 역시나 반가워한다.
새벽의 호숫가는 맑은 향기가 넘친다.
끝도 없이 먼 길을 발길 가는대로 그냥 걷는다.
싱싱한 초원을 가슴 가득 담고
그도 모자라 사진기에도 가득 담는다.
전국의^^ 아이들과 만난 보문단지에서
해질녘까지 여기 저기 쏘다니며 콧구멍에 바람을 잔뜩 넣어준다.
마눌의 수술한 무릎이 붓도록 즐겁게...^^
귀여운 녀석들 실컷 잘 놀았냐?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온몸에 뿌려가며 정신없이 노는 모습에
벌써 해가 저문다.
개구쟁이 손주들
뭘 먹고 저토록 설치는지
지 애비 애미, 애들 돌보느라 고생이 많다.
그럭저럭
세월이 흘러 철이 들면
오순도순 옛이야기를 하며 엄마와 함께 밤새울 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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