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
용케도 견뎌온 보리수나무? 밑의 석불
그와 나의 마음이 부처의 처연함일까?..^^
백인백색이라
반평생을 함께하였다고
무늬까지 꼭 닮을 수야...
우아한 공작이라도
때를 못 맞으면 초라하기 그지 없으나
그들은 그저 초연하기만 하더라.
일체유심조라 하였든가
무엇을 구하려 그토록 용을 쓰는지
한낱 미물들보다 더 못한 고등동물이었기에
이승을 고해(苦海)라 탄식하였나?
젊은 한때는
기질이 중화되지 못하여 근육질이었지만
세월이 약이라 노년의 할범들은 생체의 변화에
모두가 온순한 한 마리의 충실한 준마(駿馬)가 되니
세상의 모든 할멈들은 무척이나 좋겠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어느 성공한 분의 미술관과 멋진 정원을 찾는다.
존경스런 그 어른의 모습처럼
어느 한 계절의 풍경도 아름답지 않을 때가 없다.
왠지 이곳에만 오면 훈훈하다.
좌선의 묵묵한 돌상에서 심오한 뜻을 헤아려 보려
호암, 호암하며 되새겨 본다.
무겁고 굵은 둥치에
세세하게 뻗어난 갖가지의 조화
양지에서 공주처럼 한가로운 마음으로
겨울의 끝자락에 의미를 어찌 알 수 있으려나.
저- 기
찬바람의 매서움에도 안락한 곳
산전수전의 맛을 보며 명상에 들다보면
뭣인가 느낌이 오려나?
겨울이 가면 당연 봄이...
그냥 길 따라 어슬렁 어슬렁 걷다보면
호암과 다른 우리들의 종착지에 다다르겠지
괜시리 희원의 정원에만 오면 별별 잡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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