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귀야 물렀거라!
입춘대길의 글귀가 나붙은 지 한참 되었건만
새벽의 풍경은 춘설(春雪)로 절경이다.
설악에서의 첫눈을 멋있게 맞이하였듯
올 마지막의 백설(白雪)도 그냥 보낼 수 없어
얼른 챙겨 입고 동산으로 나선다.
신숭겸장군 유적지를 한바퀴 휙 돌아
뽀드득 뽀드득 하얀 눈을 밟으며 한시골을 향한다.
때 아닌 폭설의 절경에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놓칠세라 많이도 나왔다.
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심전심이다.
산천초목이 뽀얀 눈으로 덮여 너무나 깨끗하다.
처마의 고드름을 본지가 언제였던가?
모두들 표정이 동심이다.
동심의 즐거움에
노인네들의 쉼터에도 오늘은 빈자리다..ㅎㅎ
짧은 한때 심신이 날개를 펼쳐 훨훨 창공을 날았지만
왠지 밝은 설광에 눈부셔 시야가 침침하니
괜히 노안이 덧나려나?..^^
길이 미끄러워
출근길이 늦어지고 모두가 불편한 날에....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