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도량 기기암(奇奇庵)
수려한 산수에 윤기 흐르는 푸른 삼림 속으로
뒷짐 가볍게 마음도 홀가분하니
느릿느릿 은해사에서 2.4Km를 걷는다.
해발 350m라고는 하지만
그저 노인네들이 산책하기에 꼭 알맞은 코스다.
수행처 참선도량이라..
으레 고행의 길인가 하였더니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극락의 길이 또 있으랴!
저- 기
법당과 요사채들이 보인다.
언뜻 사랑채대청마루인가 착각하며 다가서니
부처님이 모셔진 자그마한 법당이다.
신도들도 많이 찾지 않는 듯
참선선원의 도량이라 한적하기만하다.
고요함이 너무나 좋다.
부처님도 무척 한가하다.
허례도 없는 법좌에 단아한 모습의 부처님
속자는 조용히 삼배를 올린다.
선인(仙人)들의 화원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그들을 생각한다.
따라 함께 선정에 든다.
행복한 자는
먼 풍경을 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환상으로 떠올리고
불행한 자는 외롭고 삭막함에 늘 불안을 친구 삼으니
이보게 선정(禪定)에 들어 고뇌를 벗어보게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