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뜨기도 전
남이섬의 조용하고 적막함을 혼자서 모두 차지하니
나의 왕국이요 순간의 제왕이었다...^^
원시의 움막도 아닌
멋진 콘도별장에서 하룻밤은 또 다른 별미였다.
해가 지면
귀곡산장이려나?
산장의 방에는 TV도 없다.
라디오, 전화기도 없는 방에는
다양한 읽을거리의 서적들만 가지런하다.
새벽의 향기는 상쾌하다.
물가 나무숲에는 자그마한 숲속생명체들의 세상이다.
너무 일찍 그들의 땅에 발을 디뎠나?
미안히게...-_-
아직도 잠에서 덜 깬 수림에
낙엽 밟는 소리는 소음이 되어 그들을 깨운다.
남이섬의 고요함..
수년을 다녔건만 요러쿰 한적함도 있었다니 별일이다..^^
선착장에는 아직 첫배도 들어오지 않았다.
장작 타는 화기의 내음이 손님맞이의 반가운 마음인 줄이야..
밤새
한적함에 지친 타조 두 마리가 다가온다.
징글맞은 타조의 짓궂은 행동에도 놈이 조금 귀엽기도 하다.
여전히 적막감만 넘친다.
고독한 가을의 남자...
고독한 방랑자...ㅎㅎ~
이렇게 한적한 남이섬을 즐기다니
이런 맛에 고독한 산장을 찾는가보다.
소리쳐 누군가를 불러보고 싶다.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공간조차 없는 먼 곳에..
반짝이는 파란나뭇잎과 친구 되어
붉게 물들 그때까지 마음 변치 말자 다짐하건만
세상사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는 파란만장하니..ㅉㅉ
이 가을
귀곡산장인가? 했던 남이섬의 별장에서
마음에 목석을 걷어내고 하늘의 푸르름을 한껏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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