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소매물도 탐방기 2편.

gamro 2011. 4. 5. 20:39

소매물도 탐방기 1편에 이어

 

 

멀리

등대섬이 보인다.

하얀 등대를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마눌에게는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하는 기분이다...^*^

 

산을 오르기 무섭게 내리막길을 걸어야 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죽을 지경이다..ㅋㅋ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오니 등대섬이 코앞에 보인다.

바로 코앞이라 생각하다 큰코다칠라!

조심조심 한 발짝씩 발을 옮긴다.

 

 

 

 

등대섬을 향하는 몽돌밭의 길이 장난이 아니다.

굵고 작은 갖가지의 울퉁불퉁 바윗돌에 걷기도 힘든데

웬 바람은 그렇게도 샌지 완전 폭풍이라 몸의 균형 잡기가 힘들다.

 

 

 

폭풍에 파도의 물보라가 몰아치는 몽돌밭길

마눌을 붙들고 받쳐주며 뒤뚱뒤뚱 나도 죽을 지경이다.

배낭과 무거운 사진기를 둘러메고...ㅠㅠ

 

 

 

잠시 한숨 돌리며 사진기를 보니

몸체와 렌즈의 필터에 물보라가 튀어 온통 얼룩투성이다.

 

 

 

어디 죽으란 법이 있냐?..^^

험로를 지나오니 평평한 보행나뭇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여전히 경사는 있고 바람은 세차게 몰아친다.

바람아! 오늘 따라 웬일이니?..ㅎㅎ

 

 

 

등대섬에서 보는 ‘모세의 기적’몽돌밭길

그저 아름다운 하나의 풍경일 뿐이다.

되돌아 갈 걱정은 어디다 버리고...

 

 

 

아름다운 섬이다.

파라다이스의 섬에도 세찬바람은 여전하니

세상에 낙원이 어디메 있으랴!..*^^*

 

 

 

 

고생 끝!

잠깐의 행복이 시작된다..ㅎㅎㅎ~

 

 

 

주말이라..

대구에서 새벽같이 출발하여

어렵게 표를 구해 배를 타고 출렁이며

험로에 폭풍을 뚫고 도착한 등대섬의 하얀 등대 앞

마눌은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한 기분이다...ㅋ~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

모든 곳이 할멈의 눈 아래다!!...⊙.⊙

무릎이 시원찮은 할멈의 코미디다!...^o^~~♬

 

 

 

 

눈을 움츠려도 보고

눈을 내리깔고도 보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보고 또 보고...

본전을 찾아야지..^^

 

 

 

한가한 마음으로 풍광을 즐기며

둘은 손을 잡고 부지런히 선착장으로 향한다.

 

 

여행은

여유로움에서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곱절이 되니

느긋한 성품의 노년이 되어야 참맛을 아는가보다.

 

 

 

선착장에 내려오니

멍게와 해삼을 비롯 큼직한 석화와 함께

소주 한잔을 할 수 있는 포장집이 유혹을 한다.

 

 

추위에 오들오들..

컵라면을 파는 휴게매점에는 만원사례에도

훈훈한 온기가 넘친다.

 

 

 

지루하게

선착장에서 먼 바다를 바라본다.

무얼 기다리는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멀리서 배가 들어온다.

마지막 배가 출항을 하면 이 곳도 텅 빌 것이다.

북적거리던 소매물도에도 허전함이?...

 

 

 

배를 타고 출항을 하니

해님도 이제 일몰을 준비한다.

때가 되면 다 고향을 찾아 가는가보다.

 

 

 

짙은 구름에

일몰의 임종을 제대로 못하였으니...ㅉㅉ

 

 

무지 추운 날씨에도

풍경 좋은 갑판이 좋아 계단을 오르다 미끄러져

골반의 볼기뼈가 욱신거린다..^^

 

억세지 않고 연약한 마눌을

험한 풍상에서도 당기고 받쳐주며 긴 세월을 함께 하느라

온 몸이 뻐근하다.

 

아마

내일쯤은 몸살이 찾아 올려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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