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 토요일.
거제도 저구항의 매표소
소매물도 때문에 완전 대박이다..^^
11시 정기여객선을 타려고 10시30분에 도착을 하였지만
그나마 다행스럽게 12시 출항에 오후 5시40분 귀항의
임시로 증편된 배를 타는 대단한 행운을 잡았다...ㅎ~
어제만 해도 초여름 같던 날씨가
오늘은 세찬 강풍에 기온이 떨어져 한겨울의 날씨다.
하늘까지 흐릿하다.
선착장과 주차장을 관리하는 직원들도 분주하지만
추운 선착장에서의 기다림은 분주함 못잖게 무지 고역이다.
우여곡절에도 배편을 예약하지 못하고
저구항에 도착하여 겨우 표를 구한 탓의 즐거움에
배를 타고 오고가는 내내 추운 갑판 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소매물도를 향한 40여분의 항해 중
마지막 10여분의 엄청난 파도에 좌우의 흔들림은
스릴만점의 파도타기 오락기구를 탄 기분이었다.
소매물도의 마을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주민들 모두가 다 저기 한곳에 거주하는 것 같다.
관광객맞이가 주 소득원인가?
작은 섬에도 멋진 팬션에 여러 민박집들과 식당이 두어 곳.
큰 매점과 선착장에 자리한 해물 포장마차들이 모여 있다.
멍게 해삼 석화를 섞은 2만원짜리 한 접시에 쇠주 한잔...캬아~
주말의 소매물도는 그냥 북새통이다.
전화로 예약한 하얀산장 식당에서
멍게비빔밥과 회덥밥에 굴미역국을 곁들여 맛있게 먹고
등대섬을 향하여 곧바로 오르막길을 오른다.
걷기 적당한 오르막길이지만
할멈에게는 수월찮은 길인가보다.
조금 오르니 동백숲에 빨간 꽃이 만발하였다.
무릎 장애의 할멈을 반겨준다..^^
할멈의 환한 얼굴이나 동백꽃이나
그 게 다 그거다.
꼭 같이 예쁜 게....^*^
동백꽃 숲 사이 절벽 아래로
기암괴석의 묘한 바위섬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흐릿한 날씨에 잔잔한 아름다움이다.
지름길을 마다하며
그럭저럭 오르다보니 망태봉 정상이다.
망태봉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전경이 너무나 황홀하다.
꿈속에서의 환상을 다시 보는 듯하다.
망태봉아래
망태봉정상의 길과 등대섬 갈림길에서
겨우 100여 미터인 정상으로 오르기를 잘 했다.
지쳐버린 거의 모든 관광객들은 지름길을 택하던데...
등대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루 2번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이어주는 바닷길이 열려있다.
바닷물이 빠져 몽돌밭의 길이 열리는 4시간은 ‘모세의 기적’이다.
섬 아래로 향하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좀 겁난다.
마눌이 걱정되어...^^
절경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다 혼이 빠질라 기겁을...^^
망태봉에서 조금 내려오니
갈림길에서 오는 지름길과 만난다.
그곳에서의 사람들도 역시 풍경에 감탄을 한다.
아래쪽을 내려다보느라 다들 정신이 없다.
입을 닫고 말도 없다.,ㅎㅎ
부지런히 걸어야지..
남들은 2시간이면 다녀오는 길을
할멈과 나는 3시간을 예정하며
당겨주고 받쳐주며 느긋이 걸음을 옮긴다.
소매물도 탐방기 2편으로 계속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시골의 봄. (0) | 2011.04.13 |
---|---|
팔공산엔 아직도.. (0) | 2011.04.11 |
소매물도 탐방기 2편. (0) | 2011.04.05 |
감포에서 구룡포로 가다가. (0) | 2011.03.18 |
할멈과 봄나들이. (0) | 201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