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길을 달리다가
뭔가 표시판이 휙 지나간다.
뒤돌아 들어섰더니 ‘손재림문화유산전시관’이다.
인명상천人命上天이라..
사람의 생명이 하늘이라???
까막눈이 한스럽다.
사진이나 찍어야지...^^
이 풍진 세상
펑퍼짐하게 포대화상이 자리를 하니
여기가 도솔천인가?..ㅎ~
정자에 앉아 끝없는 동해를 마주하고
등대의 불빛처럼 눈이나 껌뻑이며
요즘 유행하는 막걸리나 들이키면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삶이 지겨우면
수박에 말뚝이나 박으러 다니고
호박에 줄쳐서 수박도 만들어보고...^*^~
짓궂은 아이들은
못된 짓만 골라 하니
할멈! 남의 대머리에 털은 왜 뽑고
불쌍한 동냥쪽박 옆에 서서
복장에 불 지르나?..ㅎㅎ
그래도
사람 볼줄 아는 사람이 있는지라
고삽한 인간미를 알아보는 구려!..ㅋ~
속된 욕심에
만사형통을 한다하니 큼직한 방구에 앉아
만사형통도 빌어보고 천수만수도 빌어본다.
풍류를 즐김에
취향이 뚜렷해야 아랫사람이 편한지라.
오줄없이 눈에 보이는것 모두 즐기려 하면 꼭 체하느니
옛날엔 객귀를 몰아낸다. 푸닥거리를...
참 좋다.
이곳 벽화엔 민속화가 많다.
우물가 짚신을 신고 아낙이 물을 길러 과객에게 준다.
누군가 빙긋이 기분이 좋아 웃겠다.
병든 사람의 고통은 의사의 행복이라...ㅋ~
쇠망치로 후려치는 천민들
한풀이 하듯 볏단을 짓이기는 선량한 마음의 사람들
이것저것 벽화를 보노라니 참 재미가 있다.
요즘이나 옛날이나 한량이 되어
보고 즐기며 풍자를 하는 즐거움은 별미인가보다.
폐교의 마당에 즐비한 구경꺼리
갈 길이 멀고 주머니에도 먼지만 풀풀하야
입장료 없는 공짜 구경만하며 사진이나 찍고 발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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