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감포에서 구룡포로 가다가.

gamro 2011. 3. 18. 00:20

 

 

해변의 길을 달리다가

뭔가 표시판이 휙 지나간다.

뒤돌아 들어섰더니 ‘손재림문화유산전시관’이다.

 

 

인명상천人命上天이라..

사람의 생명이 하늘이라???

까막눈이 한스럽다.

사진이나 찍어야지...^^

 

 

 

이 풍진 세상

펑퍼짐하게 포대화상이 자리를 하니

여기가 도솔천인가?..ㅎ~

 

 

정자에 앉아 끝없는 동해를 마주하고

등대의 불빛처럼 눈이나 껌뻑이며

요즘 유행하는 막걸리나 들이키면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삶이 지겨우면

수박에 말뚝이나 박으러 다니고

호박에 줄쳐서 수박도 만들어보고...^*^~

 

 

 

짓궂은 아이들은

못된 짓만 골라 하니

할멈! 남의 대머리에 털은 왜 뽑고

불쌍한 동냥쪽박 옆에 서서

복장에 불 지르나?..ㅎㅎ

 

 

 

그래도

사람 볼줄 아는 사람이 있는지라

고삽한 인간미를 알아보는 구려!..ㅋ~

 

 

속된 욕심에

만사형통을 한다하니 큼직한 방구에 앉아

만사형통도 빌어보고 천수만수도 빌어본다.

 

 

 

풍류를 즐김에

취향이 뚜렷해야 아랫사람이 편한지라.

오줄없이 눈에 보이는것 모두 즐기려 하면 꼭 체하느니

옛날엔 객귀를 몰아낸다. 푸닥거리를...

 

 

 

참 좋다.

이곳 벽화엔 민속화가 많다.

우물가 짚신을 신고 아낙이 물을 길러 과객에게 준다.

누군가 빙긋이 기분이 좋아 웃겠다.

병든 사람의 고통은 의사의 행복이라...ㅋ~

 

 

쇠망치로 후려치는 천민들

한풀이 하듯 볏단을 짓이기는 선량한 마음의 사람들

이것저것 벽화를 보노라니 참 재미가 있다.

 

 

 

요즘이나 옛날이나 한량이 되어

보고 즐기며 풍자를 하는 즐거움은 별미인가보다.

 

 

 

폐교의 마당에 즐비한 구경꺼리

갈 길이 멀고 주머니에도 먼지만 풀풀하야

입장료 없는 공짜 구경만하며 사진이나 찍고 발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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