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봄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절기에 봄이라고 봄인가 했더니 봄은 온데 없고
덕분에 추위에 오들오들 떨기만 하던 미숙멋쟁이들...^^
한시골의 작은 연못가 나뭇가지에도
연한 새순이 파랗게 돋아난다.
촌스런 진달래꽃에도 옛정은 여전하니
봄이라 맞으려하면 어찌 분홍빛 진달래를 외면하랴!
한시골 산책길을 걷노라면
자두밭의 하얀꽃들도 만발하여 자태를 뽐내고
길가 양지바른 마른 풀숲에는
민들레며 노란 꽃들이 남몰래 먼저 곱게 피어
오가는 사람들에 귀염을 받는다.
세상 물정모르는 아이처럼
모든 게 다 신기하고 예쁘고 사랑스런 마음이다.
어쩌다 고약한 도깨비바늘을 만나면 진저리를 내면서도..^^
봄을 맞으면
나물 캐는 봄처녀들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봄노파들만 가득하니...ㅠㅠ
그래도 좋다!
봄의 향기는 너무나 좋다!
여지껏 한시골이라 쉽게 불렀건만
‘왕건 누리길’이란 별칭이 있는 줄 근래에 알았다.
왕건 누리길이라.. 어디서 어디까지인고?
집에서 40여분을 걸으면
평지길 끝이며 운동하는 곳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운동을 하고 되돌아간다.
자그마한 절이 대원사인가?
맨날 다니면서도 절 이름이 아리송하니
슬며시 걱정이다...^^
절 마당엔 자목련이 활짝 피어있다.
벚꽃나무에 하얀 꽃도 피어있다.
노란 개나리꽃도 있다.
절을 지나면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중턱까지는 겨울에도 바람이 없고 신기하게도 따뜻한 곳이다.
지금은 길가에 개나리꽃이 만발하였으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르며 봐도 멋있는 길이고
내려오면서 봐도 너무나 멋있는 길이다.
마눌이 함께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봄이라 그럴까?
요즘은 다리에 물(힘)이 올라 늘 해돋이 쉼터까지 간다..^^
정상에서 7~8분의 거리지만 지친 몸으로는 걷기가 싫은 길이다.
여기까지 오면 기분이 무척 상쾌하다.
조용하고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이다.
멀리 갓바위부처님을 보며 잠시 합장을 하고
20여분 도인체조를 한다.
가뿐한 몸으로 흥얼거리며 하산을 한다.
노인네들이 한담을 하며 쉬는 반석의 놀이터에 오면 늘 아무도 없다.
할멈들이 영감님들 저녁밥 하러 간다나?...ㅉㅉ
영감님들 모시고
같이 운동이나 좀 하시라 함께 오시지...
묘지 앞에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노라니
인생의 덧없음을 느낀다...ㅉㅉ
나라에서
우리 동네에도 주민들의 삶에 질을 높이기 위하여
생태하천조성공사를 크게 한다.
얼마나 멋있게 하려나 기대가 크다.
주는 떡을 옳게 받아먹을 준비를 단단히 해야지..^*^
오며 가며
이 좋은 곳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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