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달음산 산행기 앨범.

gamro 2011. 4. 20. 20:25

 

 

저번 달 시산제에 이어 4월의 산행은

거대한 바윗돌을 머리에 이고 있는 부산시 기장면의 달음산 정상이다.

쬐끔 걱정이 된다. 할멈 때문에... -_-

 

 

새순이 돋는 봄날이다.

변덕스런 마눌의 마음처럼 시샘 많은 꽃샘추위의 계절이라

따뜻한 옷차림으로 산행에 나선다.

 

 

광산마을을 지나 달음산 초입에 들어서니 옥정사의 간판석이 서있다.

어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합장을 하며 절 마당에 들어서니

커다란 지장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참 지장전 한번 되게 크네...^^

 

 

 

잘 꾸며놓은 사찰이다.

석탑 주변에 나무기둥 세운 것을 보니

부처님 오신 날 초파일이 가까워 오나보다.

 

 

 

산행의 초입은 완만하여 참 좋다.

숲 사이로는 멀리 바위산의 정상도 보이고

나뭇가지엔 연두색 새순이 애티가 배어 순하게도 파릇파릇하다.

 

 

 

함께 산행하는 할멈들도 무척 한가한 표정들이다.

정상을 향해 쉬엄쉬엄

흩어짐 없이 함께 오르기로 굳은 약속을 했으니..^^

 

 

 

하지만 돌산의 정상이 가까워오니

모두들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바윗돌 사이사이를 비켜 오르는 난코스에

쬐끔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발아래 펼쳐지는 동해안의 절경에 감탄하기 바빠

힘드네 어쩌네 하는 할멈들이 아무도 없다..^^

 

저 아래

고속도로 다리 밑에서부터 출발을 했는데.

 

 

 

저기 멀리 고리원자력발전소가 보인다.

미우면서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문명의 이기

저게 그토록 무서운 물건이란 말인가?

 

마눌같은 왠수!

왠수같은 마눌???..^^

잘만 관리하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런 원전인데...ㅎ~

 

 

 

할멈의 손을 이끌고

거대한 바위산을 오르고 내리고

돌고 돌아 정상을 향한다.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한편으로는 발아래 펼쳐지는 벼랑의 공포에도

기분은 너무나 상쾌하였다.

 

 

 

   <본의 아니게 사진이 좀 커졌다..^^>

 

드디어 정상이다.

확 펼쳐진 사방의 풍경에 할멈은 피로가 싹 풀린단다.

거대한 바위덩이위에 올라선 마눌의 표정이 완전 정복자답다..ㅋㅋ

 

 

 

 

동서남북 모두가 기암괴석에 절경이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하는 걱정에

할멈의 보디가드는 사방을 유심히 살펴본다.

그래도 경치하나는 끝장나게 좋다!

 

 

 

 

천국으로~

하늘이시여!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소서!

영생을 위하여 꼭 뭔가 추락을 위한 하강의 직전 폼이다.

부엉이바위도 아닌데 좀 참으셔...ㅋ~

 

 

 

 

 

자!

다들 도시락이나 먹읍시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에 반쯤은 즐긴 기분이다.

 

이제 맛있게 먹고 봄기운을 한껏 들이키면 세상만사 다 내 것이니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 빨리 일으키는 친구들은 모두 다 배은망덕한 자다.

총무의 불호령...^^

 

 

 

하늘엔 헬기가 빙글빙글 돈다.

이 좋은 산야에서 담뱃불 조심하라고.

아직도 담배피우는 야만족이 더러 눈에 보이니..ㅉㅉ

 

 

그렇고 그렇게 눈이 시리도록 하여

어렵고 힘들게 노인네들은 무사히 하산을 하였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명산이라 기억하며.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주고 싶은 곳도 많은 연세의 노인네들

대변항 바닷가의 해산물시장으로 쇼핑을 간다.

 

 

홀로 감상에 젖어 바닷가를 거닐다보니

어항가에 펼쳐놓은 건조대에는 건조물들이 텅 비어있다.

미역이나 다시마는 원래 바닷가 몽돌 위에서 말려야 제맛이 아닌가?

도로 옆 시장 뒤편 바닷가에는 건조대도 즐비하고...

 

 

 

혼자 걸으니 좀 청승궂다.

지네들이야 장을 보든 말든

나는야 바닷가 풍경이나 즐기련다.

 

 

 

대변항의 등대가 나를 부른다.

바닷가 어딜 가나 등대는 모든 것을 유혹하니

그에 대한 애환도 많은가보다.

 

 

 

등대 건너편 가게에서

마눌이 장바구니 들어달라고 전화로 난리다..ㅎ~

좀 있으니 밥 먹으로 오라고 또 난리다.

 

 

 

 

밥 때가 되었나?

맨날 먹는 밥, 한 끼 안 먹으면 어떳노..

나는야 눈으로 요기를 하련다...^^

 

 

 

세월은 또 하루를 더 먹는다.

둥근 달도 해변에서 보니 더 아름답다.

달빛 아래서 사진기에 황혼을 담는 노장의 모습을 보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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