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장장 320km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쉬엄쉬엄 4시간30분
드디어 장흥 노력도 노력항으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화창한 봄날
마눌과 함께 젊음의 낭만을 향하여 천리 길을 달린다.
조용한 해변에서 잠시 감미로운 분위기에 젖어본다.
멀리 장흥 노력항의 선착장이 보인다.
벌써 오랜지호도 정박해있다.
아직 시간도 무지 빠른데 벌써??
아하! 요놈이 작은 오랜지호로구나!
선착장에 묶어 논 큼직한 배를 이리저리 살펴보니 좀 작기는 하다.
멀리서 온 고객이라
원래 먼 손님이 제일 일등으로 도착하느니
선착순 1번으로 승선도 1번이요 하선도 1번이란다...^^
어슬렁거리며 여기저기 구경도하고
해변의 바다내음도 만끽을 하노라니 세상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가..ㅎ~
멀리서 나를 태워다 바다건너에 보내줄 진짜배기 오랜지호가 모습을 보인다.
와~
집채마한 큰 배가 뒤로 후진을 하며 선착장에 접안을 한다.
빠꾸 빠꾸.. 오라이 오라이..ㅎㅎ~
접안기술 기막히게 좋다!
신기하고 멋있게 생긴 쾌속선을 보노라니
순간의 느낌으로도 대구에서 장흥의 노력항까지 잘 왔노라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여행계획에 후회가 없다.
일반석을 지나 2층 우등실로 오른다.
고급스런 좌석에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아주 만족스럽다.
외국의 초대형 여객선들과는 비교가 안되지만...ㅎ~
성산포항이다.
지연된 출발시간에 조금 더디게 2시간 20여 분만에 도착한 성산포항이다.
육지에서 이 곳에 도착을 하면서 차를 몰고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휑하니 부두를 빠져나왔다..^^
맑은 해변이라 하늘도 무지 새파랗다.
사실 이 사진들은 성산포에서 육지로 출발하기 전에 찍은 사진들이다.
성산포항에는 우도로 항해하는 여객선들이 매시간 분주하게 들락거린다.
예전보다 배들이 훨씬 깨끗하고 날씬하게 생겼다.
되돌아오는 날
2층 우등실 앞쪽 가운데 좌석에 앉았더니 쿵쿵 엔진의 진동이 느껴진다.
뒤쪽의 창가 빈자리로 좌석을 옮겨 앉으니 전혀 진동이 없다.
배타는 요령인가?..^^
성산포에서 노력항에 도착하기직전 문을 개방하여 잠시 바깥구경을 시켜준다.
많은 어장들이 육지의 논밭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육지의 촌뜨기들은 그저 신기할 뿐.
바깥난간에 기대선 황토색모자와 주황색모자를 쓴 부부.
두어 시간 내내 옆 좌석에서 우리가 넋 빠지게 바라다본 40대 중반의 부부다.
하체가 불편한 남편과 손을 꼭 잡은 채 속삭이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의 부부.
무엇이 저들을 저토록 행복에 겹도록 하는지...
한여사!
자네도 행복한가?
창밖엔 작은 오랜지호가 보인다.
장흥의 노력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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