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중앙공원에는
미카엘 대천사가 한센균을 박멸하는 모습의 구라탑求癩塔이 서있다.
<한센병은 낫는다> 라는 글귀와 함께.
병원건물을 지나서
검사실, 감금실, 자료관을 지나면 중앙공원이다.
너무나 잘 가꾸어진 나무숲들이 한눈에도 가당찮다..ㅎ~
공원 안을 들어서면 전면에 구라탑이 보이고
잘 생긴 수목들 사이에 성 다미안신부의 공적비가 보인다.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이곳 중앙공원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과 봉사의 흔적이다.
대단한 분들.
오스트리아에서 온 수녀님 세분(애칭 3M)
사진은 쓰리M을 위하여 72년에 세운 공덕비 '세마공적비'다.
마리안느, 마가리타 피사렉 그리고 가이안 마리아 수녀님들이란다.
지금까지 경험 못한 정원의 풍경이다.
누군가에 의해 얼마나 힘든 노력의 결과일까?
행여나 그 사람들이....??!!
쭈욱~ 길 따라 걸어가니
소록도성당의 안내판이 나오며 정원은 계속된다.
등나무터널을 지나 펼쳐지는 비밀의 정원..^^
아니, 슬픔이 젖어드는 아픔의 정원..
누구를 위한 공원인지 참 좋다!
공원을 산책하며 그들은
성모상에 조용히 안기어 기도하며 위안을 얻었을까?
환자들을 생각하며 상상을 해본다.
예수상도 있다.
아픔을 같이하는 고통스런 모습으로..
산책을 하다 깜짝 놀라 깨어본다.
별난 상상의 꿈속에서..
아름다운 공원 곳곳에는
뜻 높은 공덕비가 많이도 서있고
또 한편 곳곳엔 아낙들의 한가함도 있다.
가지런히 줄지어 선 저기 저 나무들이 반송인가?
반송이란 소나무 좀 별나기도 하다.
클래식한 나무숲속 공원에
조금 촌스럽게 화려하고 요란스런 붉은색의 꽃나무도 있다...^^
한센병자 시인 한하운.
한하운의 시비詩碑 <보리피리>가 바윗돌에 새겨져 편히 누워있다.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이 그리워 필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青山
어릴 때 그리워 필 닐니리...“
멀리 소록대교가 보인다.
한센병자의 아픈 울음으로 한하운 시인은 시를 읊는다.
시의 <전라도 길> 마지막 일부를 옮겨본다.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소록도小鹿島로 가는 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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